한미약품 비만신약, 제넨텍에 총 3.2조원 기술수출 “잭팟”

김호윤 2026. 8. 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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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포함 장기 체중조절 및 대사질환 치료제 ‘HM17321(UCN2 유사체)’
선급금 2850억원, 마일스톤 및 매출 기반 단계별 로열티 확보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한미약품이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로슈(Roche) 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Genentech)과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관련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한미그룹 전경 / 사진: 한미약품 제공

이로써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7321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1억 9000만 달러(한화 약 2850억원)의 선급금을 수령한다. 총 계약 규모는 향후 임상 개발, 규제 승인 및 상업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 5000억원)에 이른다. 또한 한미약품은 제품 출시 이후 별도의 로열티를 수취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성과에 대해지난 2015년 당시 한미의 최대규모 기술수출 사례를 뛰어넘는 것으로, 임성기 선대회장 타계 이후 창출한 최대 성과라고 설명했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 UCN2 (Urocortin-2) 유사체로,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GLP-1 기반 인크레틴(incretin) 계열 비만 치료제는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지만, 치료 과정에서 제지방량 감소가 동반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비임상 연구에서 HM17321은 단독 투여는 물론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 투여 시에도 체중 감량 효과와 체성분 개선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 또한, 펩타이드(peptide) 기반 치료제로 개발돼 향후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의 고정용량복합제(FDC) 개발 및 병용 치료 전략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된다.

2025년 11월 한미약품은 미국 FDA로부터 HM17321의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았으며, 현재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PK), 약력학(PD)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후 임상 2상부터는 제넨텍이 개발을 이어받아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최인영 부사장(미래성장부문장)은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과 대사 건강 회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HM17321의 차별화된 과학적 기전과 개발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으로부터 인정받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미약품은 환자들에게 보다 근본적이고 차별화된 치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리스 L. 자이트라 로슈 기업사업개발 총괄은 “로슈는 심대사질환 파이프라인 확대와 우수한 진단 역량을 바탕으로 비만 및 관련 질환 환자들의 다양한 치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한미약품으로부터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잠재력을 지닌 차세대 후보물질을 도입함에 따라 로슈와 제넨텍은 지방량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는 동시에 근육량과 근기능을 개선하는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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