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이브 올리고 동료들의 물세례 축하받은 두산 이영하의 고백 “내 궁극적인 꿈은 선발 투수…지금은 최대한 세이브 쌓을래요”[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6. 8.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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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가 23일 잠실 롯데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물세례를 맞는 두산 이영하. 두산 베어스 제공

[스포츠경향 잠실 | 김하진 기자] 두산 이영하는 23일 잠실 롯데전을 마치고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맞았다.

이영하가 단상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두산 선수들은 우르르 몰려가 그에게 물을 뿌렸다.

이날 이영하는 데뷔 처음으로 20세이브를 올렸다. 팀이 3-1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3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종전 그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20년 기록한 6세이브였다. 올해에는 3배를 넘은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을 선발 투수로 준비했지만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영하는 4월 15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1군 등판했으나 3이닝 5안타 1홈런 3볼넷 7삼진 3실점으로 뭇매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기존 마무리 김택연이 4월 말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백이 생겼고 김원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에게 이 자리를 맡겼다. 그리고 이 보직이 이영하에게는 ‘맞는 옷’이 됐다.

4월 30일 삼성전에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이영하는 계속 뒷문을 지켰고 이날 20번째 세이브까지 올렸다.

흠뻑 젖은 채로 인터뷰를 시작한 이영하는 “내가 그동안 동료한테 했던 업보를 돌려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20세이브 소감에 대해서는 “하다 보니까 20개가 됐는데, 몇 개를 하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치른 건 아니라서 최대한 잘 막자고 했는데 그냥 이렇게 이어져 오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생각이 없어서 도움이 됐나 싶기도 하다. 앞으로 숫자보다는 최대한 점수를 안 주고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돌이켜봤다.

그리고 이영하는 아직 마음속에 있는 선발 투수를 향한 열망을 다시 드러냈다. 그는 “내 궁극적인 꿈은 선발 투수”라며 “여기서도 잘하고 있긴 한데 아직 마음 한구석에 안 채워지는 게 있다. 앞에서 최민석 같은 선수가 10승하고 하면 부럽다”고 털어놨다.

이영하는 나름대로 어필을 하고 있었다. “마운드에서 매일 완급조절을 하고 있다”라던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는 쉽지 않은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하고 있다고 (감독님께)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감독님은 ‘너무 타이트한 상황에서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곤 하신다. 내가 그런 압박감 속에서도 이겨내야 선발 나가서도 잘 하지 않겠는가”라며 자신의 원대한 플랜을 설명했다.

이영하는 2019년 17승(4패)을 기록하며 당시 다승 부문 2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후에는 10승을 달성한 적이 없다. 그는 “이 기억을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해야 할 것 같다”며 “동생들 보면서 많이 부러워하고 있고, 선발로 던지는 걸 보면서 ‘저렇게 해야 되는구나’ 그런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꿈은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자신이 지금 현재 자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영하는 “팀이 원하는 게 있으면 맞추고 내 욕심은 계속 어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자리도 만족하고 있다. 그는 “대체 선발은 많이 힘들더라. 지금은 여기가 좋다”고 밝혔다.

하고 싶은 자리가 있음에도 현재 자리에 집중하는 건 팀이 자신의 가치를 알아줬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4년 최대 52억 원의 조건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이영하는 “돈을 받았으니까 해야 한다. FA 계약할 때 정말 고마웠고 이 팀에 계속 있을 수 있게 되어서 안도감도 있었다. 4년 동안 노예 생활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첫번째 플랜은 꼬였어도 다음 플랜으로 가야 한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마무리하라고 할 때는 가릴 때가 아니었다. (선발) 기회를 받았을 때도 애매하게 던졌다”라고 자평하며 “지금 이렇게 20개까지 세이브를 올리고 했으니 다 의미가 있지 않겠나. 내가 선발 하고 싶다고 하지만 팀 사정과 맞아서 해야 한다. 그게 맞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은 세이브를 쌓는 게 목표다. 이영하는 “30개도 해보고 싶고 블론세이브를 안 하는 게 첫 번째다. 최대한 안 해야 된다는 게 강하고 그러면 세이브 숫자는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 이영하. 두산 베어스 제공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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