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자더니” 1760만원 털렸다… 교제 빙자 사기 급증

최현정 2026. 8. 2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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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채팅앱 등을 통해 접근해 연애 감정을 내세워 금품을 가로채는 '연애 빙자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개인적인 연인 관계를 악용한 범행부터 해외 거점조직이 벌이는 로맨스스캠까지 수법이 다양해지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앞서 춘천지법에서는 라오스 경제특구와 캄보디아 프놈펜 등을 거점으로 로맨스스캠과 몸캠피싱, 투자사기를 벌인 범죄조직원 21명이 무더기로 처벌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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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채팅 앱서 만나 동거 제안
피해자 신용카드로 481차례 결제
로맨스스캠 신고 수 1년새 73%↑
“해외 조직범죄 확대 대응 필요”

SNS와 채팅앱 등을 통해 접근해 연애 감정을 내세워 금품을 가로채는 ‘연애 빙자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개인적인 연인 관계를 악용한 범행부터 해외 거점조직이 벌이는 로맨스스캠까지 수법이 다양해지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춘천지법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9월 모바일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에게 진지한 교제를 이어갈 것처럼 속여 신뢰를 얻은 뒤, 피해자 명의의 신용카드를 받아 17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기관 등에 따르면 A씨는 처음부터 금품을 편취할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동거를 제안했다. 이후 A씨는 피해자에게 “동거하는 데 필요한 물건을 사려면 신용카드가 필요하다”며 피해자 명의의 카드를 발급받아 481차례에 걸쳐 1760여만원을 결제했다. 하지만 카드 대금은 유흥비와 생활비에 사용됐고, 피해액도 현재까지 변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 감정을 이용한 범죄는 개인 간 사기를 넘어 해외 거점 범죄조직의 수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앞서 춘천지법에서는 라오스 경제특구와 캄보디아 프놈펜 등을 거점으로 로맨스스캠과 몸캠피싱, 투자사기를 벌인 범죄조직원 21명이 무더기로 처벌받았다.

최근에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이를 로맨스스캠에 악용하려는 신종 수법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에 ‘포장알바’ 등의 구인광고를 올려 지원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인증번호 등을 빼낸 뒤, 이를 이용해 소개팅 앱에 무단 가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관계 당국은 사칭 계정이 이성적 호감을 가장해 금전을 요구하는 로맨스스캠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범행이 조직화·고도화되면서 피해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로맨스스캠 신고 건수는 2024년 2~12월 1265건에서 지난해 2192건으로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해액도 675억원에서 136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최현태 가톨릭관동대 경찰학부 교수는 “개인 SNS를 통해 접근한 상대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금전을 요구한다면 대부분 로맨스스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시 관계를 끊어야 한다”며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범죄 형태도 많은 만큼 국제 공조를 통한 범죄 거점 차단과 함께 지속적인 예방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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