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솔대전 직관하러 왔어요"…'행운의 언덕' 찾은 1만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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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솔대전' 직관(직접 관람)하러 왔습니다."
23일 오전 BC카드·한경 제48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7000만원, 총상금 15억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 한바탕 장대비가 쏟아진 다음 날인 탓에 종일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경기 부천시에서 친구 부부와 함께 왔다는 이상진씨(72)는 "림솔대전을 직접 보고 싶어 몇 달 전부터 고대하던 대회"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서교림과 김민솔, 김민주가 함께 뛴 챔피언조 경기에서 갤러리들의 응원전은 가장 치열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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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등용문' 답게 관심 뜨거워
네이버 동시접속자 2만명 넘고
KLPGA 홈페이지 다운되기도
서교림·김민솔 등 모인 챔피언조
팬클럽 상징색으로 필드 수놓아

“‘림솔대전’ 직관(직접 관람)하러 왔습니다.”

23일 오전 BC카드·한경 제48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7000만원, 총상금 15억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 한바탕 장대비가 쏟아진 다음 날인 탓에 종일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체감 온도가 33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도 1번 홀 티잉 그라운드 옆 카트 길은 관중들로 빽빽하게 들어찼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림솔대전’에 쏟아진 관심이었다. 2006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서교림과 김민솔이 차례로 티박스에 들어서자 갤러리들은 일제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41분, 먼저 드라이버를 잡은 서교림이 호쾌한 티샷을 날리자 “굿 샷!”하는 함성이 터져 나오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응원전도 라이벌 구도 ‘후끈’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하루 5000여명의 골프 팬들이 ‘행운의 언덕’을 찾았다. 대회가 열린 나흘을 모두 합치면 1만여 명에 달한다. KLPGA의 ‘스타 등용문’으로 꼽혀 온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 올해부터 국내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과 통합되면서 대회장 곳곳을 메운 골프 팬들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이날 최종라운드는 온라인에서도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KLPGA 홈페이지는 서교림, 김민솔의 격차가 좁혀지고 박민지의 약진이 시작되면서 접속량이 폭주해 오후 3시무렵부터 다운과 재개가 거듭됐다. 온라인 대회 중계 플랫폼인 네이버에는 동시접속자가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경기 부천시에서 친구 부부와 함께 왔다는 이상진씨(72)는 “림솔대전을 직접 보고 싶어 몇 달 전부터 고대하던 대회”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씨는 “당분간 그 두 선수를 능가할 선수는 없을 것 같다. 조만간 미국 진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교림과 김민솔, 김민주가 함께 뛴 챔피언조 경기에서 갤러리들의 응원전은 가장 치열하게 펼쳐졌다. 지난해 결성됐다는 김민솔의 팬클럽 ‘솔메이트’ 회원들은 “민솔 is 뭔들”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와 짙은 파란색 우산 등을 맞춰 들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슈퍼 루키 서교림’이라는 배지를 단 서교림의 팬들도 응원 열기가 뒤지지 않았다. 그의 팬클럽 ‘엣지스윙’ 회원인 손민석씨(53)는 “서 선수가 올해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시즌 끝까지 기세를 이어가 다승왕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교림 부친의 친구라고 밝힌 홍성용씨(52)는 부인과 손을 맞잡고 서교림의 샷 하나하나를 숨죽이고 지켜봤다. 홍씨는 “서 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응원해 왔는데, 최근 들어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직접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골수팬, 라이트팬 모두의 축제
구름 떼 같은 갤러리들이 초록색 필드 위를 노랑, 파랑, 빨강 등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순간은 KLPGA 메이저 대회로서의 위상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었다. 김민솔, 서교림 외에도 여러 스타 선수를 상징하는 색으로 무장한 팬들의 장외전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2022·2023년 2년 연속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정상을 차지한 박민지의 팬이라는 송미아씨(51)는 “박 선수가 지난해 홀인원을 기록했을 때 입었던 카키색 옷을 따라 입어 봤다”며 “홀인원을 하면 3년 간 운이 좋다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했다. 박혜준 팬클럽 ‘더(The) 혜준’ 회원으로, 흰색 단체 티셔츠를 입고 나온 이일섭씨(36)는 “박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꼭 첫 승을 거뒀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민트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민주의 팬클럽 ‘민주나라’ 회원 서동환씨(63)는 “평소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해 온 김 선수가 인성만큼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골수팬’까진 아니더라도 가족, 친구와 함께 가볍게 주말 나들이에 나선 갤러리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직장 동료 정모씨(36)와 함께 온 이모씨(37)는 “난도가 높은 곳이라 들었는데, 선수들의 기량이 상당한 것 같다”고 했다. 아홉살배기 아들 김도연군(9)과 동행한 김태훈씨(42)는 “아들이 지치지 않는 한, 18홀을 완주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천힐스CC=장서우/조철오/최한종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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