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155km 몸쪽 직구가 넘어갔다… '끝내기 만루포' 이의리, 고척서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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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5km의 위력적인 몸쪽 돌직구가 담장 밖으로 사라지는 순간, 마운드 위의 파이어볼러는 충격에 휩싸여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호랑이 군단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던 이의리가 9회말 투아웃에 터진 거짓말 같은 끝내기 만루 홈런에 무너지며 팀을 뼈아픈 충격패로 몰아넣었다.
9회말 등판한 이태양이 안타 3개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KIA 벤치는 주저 없이 마무리 이의리를 조기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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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5km 강속구 통타당하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패전… 충격에 마운드 쉽게 떠나지 못해

[파이낸셜뉴스] 시속 155km의 위력적인 몸쪽 돌직구가 담장 밖으로 사라지는 순간, 마운드 위의 파이어볼러는 충격에 휩싸여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호랑이 군단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던 이의리가 9회말 투아웃에 터진 거짓말 같은 끝내기 만루 홈런에 무너지며 팀을 뼈아픈 충격패로 몰아넣었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2로 크게 앞서던 9회말 대거 6실점 하며 7-8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8회까지의 흐름은 완벽한 KIA의 분위기였다. 3회초 1사에서 '야구 천재' 김도영이 비거리 135m짜리 초대형 솔로 아치(시즌 38호)를 그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6회 박재현의 2타점 3루타, 8회 김태군의 투런포와 김선빈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7-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김도영의 홈런 선두 독주와 팀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하지만 9회말 믿기 힘든 참사가 벌어졌다. 9회말 등판한 이태양이 안타 3개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KIA 벤치는 주저 없이 마무리 이의리를 조기 투입했다.
이의리는 첫 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4-7까지 쫓겼지만, 후속 대타 여동욱을 157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여기서 믿기 힘든 비극이 찾아왔다. 타석에는 9회초 대수비로 들어온 키움의 베테랑 백업 포수 김재현. 올 시즌 타율 0.100에 불과했고 통산 홈런도 7개에 그쳤던, 타격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이의리는 2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155km짜리 몸쪽 높은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김재현의 방망이가 기막히게 돌아갔고,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2022년 5월 이후 무려 1551일 만에 터진 김재현의 통산 첫 만루포였다.
눈앞에서 승리를 날려버린 이의리는 큰 충격을 받은 듯 글러브를 쥔 채 한동안 마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불펜 전환 이후 완벽한 구위로 뒷문을 지키며 단 한 번의 패전도 없었던 이의리였기에 이날의 피홈런은 더욱 뼈아팠다. 이의리는 ⅓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함께 7패(2승 4세이브)째를 떠안았다.

이승엽의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정조준하며 쏘아 올린 김도영의 눈부신 38호 홈런도 팀의 9회말 붕괴 속에 완전히 빛을 잃었다.
다 잡았던 승리를 허망하게 헌납하며 최하위 키움에 2연패를 당한 KIA(60승 2무 50패)는 3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을야구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한 9회말 투아웃의 악몽이 호랑이 군단에 씻기 힘든 깊은 내상을 남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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