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43.4% 급감…유가증권 평가손실 영향 상반기 이자이익 32조원…반기 기준 역대 최대 연체율 상승에 대손비용 3.2조→3.5조
서울 시내 시중은행에 설치된 ATM.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000억원 줄어들었다. 이자로 벌어들인 돈이 32조원을 넘어서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금리 상승 여파로 보유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7000억원) 대비 9000억원(6.4%)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5000억원(8.3%) 늘었다. 이자수익자산이 362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 늘었고, 순이자마진(NIM)도 0.04%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크게 줄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000억원(43.4%)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이 발생하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조7000억원 줄었다. 다만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2조7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86.8% 증가했고, 수수료이익도 3조3000억원으로 18.0% 늘어 유가증권 손실을 일부 상쇄했다.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국내 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5%로 전년 동기보다 0.10%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89%로 1.15%포인트 떨어졌다.
순이익 감소 여파로 자산 건전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내 은행 연체율은 2024년 말 0.44%, 지난해 말 0.50%로 오른 데 이어 올해 6월 말에는 0.56%까지 상승했다. 이에 상반기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억원(8.6%)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1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00억원(5.4%) 증가했다. 인건비가 8조5000억원으로 2000억원, 물건비가 5조9000억원으로 5000억원 각각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험 장기화와 미국 관세 정책, 기준금리 인상 전망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연체율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충당금 적립 등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