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 참교육당했다"…美 재무장관 처방, 이틀도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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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급등하는 국채금리를 누르기 위해 국채 재매입 확대 카드를 꺼냈지만 효과는 이틀을 넘기지 못했다. 미국 정부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서면서 단기 처방만으로는 채권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국채 재매입 확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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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달러 부채에 투자자 신뢰 약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급등하는 국채금리를 누르기 위해 국채 재매입 확대 카드를 꺼냈지만 효과는 이틀을 넘기지 못했다. 미국 정부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서면서 단기 처방만으로는 채권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국채 재매입 확대 방침을 발표한 뒤 국채 매도세는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금리는 곧 다시 올랐다. WSJ는 이를 두고 "스콧 베선트가 채권시장에 의해 교육을 당한 다사다난한 한 주"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7일 5.31%까지 치솟았다.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채 수익률이 오른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재무부는 19일 장기 국채 재매입 규모를 최소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경과물 국채 재매입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시장금리 상승을 막아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을 낮추려는 조치로 풀이됐다.
발표 직후에는 효과가 있는 듯했다. 장기 금리 상승에 베팅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급히 정리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회의론은 빠르게 커졌다. 재무부 발표 당일 미국 연방정부 총부채가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재매입 확대가 근본 대책이 아니라 단기 처방에 그친다고 봤다.
트레이드웹 자료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1일 4.737%로 마감했다. 1주 전 4.695%보다 더 높다. 재무부 조치 이전 수준을 다시 넘어선 셈이다.
달러에 대한 불안도 커졌다. 투자자들은 이른바 '통화가치 하락 거래'에 나서며 달러를 팔고 금과 암호화폐를 사들였다. WSJ 달러지수는 한 주간 0.7%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22%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국채 재매입 확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기 금리를 낮추려다 단기물 부담을 키우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재정 부담은 이미 커질 대로 커졌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이자 비용은 연간 1조달러에 달한다. 2010년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몇 년 동안 최대 차입 주체가 민간이 아니라 각국 정부였다고 짚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돈을 빌렸고,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때 다시 차입을 늘린 결과다.
채권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려면 미국의 재정 적자를 줄일 신뢰할 만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20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건전화에 초점을 맞춘 발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세입과 세출 모두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행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는 증세와 사회보장·메디케어 등 지출 삭감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게 독립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꺼내기 어려운 카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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