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거래’ 공격받아” 美 50% 관세에 캐나다 ‘맞불’…무역전쟁 격화

양호연 2026. 8. 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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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막판 결렬되면서 양국이 잇따라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등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미국산 철강과 농산물, 가전제품 등에 맞불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 역시 캐나다의 보복 조치에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전통적 우방인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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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관세에 관해 설명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P=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막판 결렬되면서 양국이 잇따라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등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미국산 철강과 농산물, 가전제품 등에 맞불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 역시 캐나다의 보복 조치에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전통적 우방인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시한 통상 협정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보복관세 대상에는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이 포함되며, 조치는 다음 달 8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카니 총리는 앞선 협상에서 미국이 제시한 조건을 “나쁜 거래”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며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며, 우리는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미국 협상단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너무 적게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프랑스어 콘텐츠 지원과 문화산업 보조금, 프랑스어 포장지 의무 표기 등을 둘러싼 기존 정책의 변경을 요구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카니 총리는 이를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캐나다의 보복 조치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캐나다의 보복에 대응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당분간 캐나다와 새로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캐나다가 다른 수출국보다 이미 유리한 대우를 받고 있었으며, 미국이 철강·자동차·목재 등의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까지 제시했지만 캐나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양국은 무역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1일 밤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미국은 22일 0시를 기해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대상에는 일부 유제품과 맥주·와인 등 주류를 비롯해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이 포함됐다.

양국이 협상 대신 관세 맞대응에 나서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경제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내에서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석유와 가스, 전력 등 에너지 수출까지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약 8892㎞에 이르는 국경을 맞댄 핵심 교역국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 역시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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