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후반기 시작후 반등기회 살리지 못했나'…충격적 타격 지표→팀도루 단 17개 979삼진, 이러니 어찌 승리하나

고재완 2026. 8. 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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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경기를 치르는 동안 3득점 이하에 그친 경기가 무려 61경기에 달한다. 시즌 전체 경기의 절반 이상을 극심한 빈타 속에서 허덕였다는 뜻이다.

2득점 이하 경기가 40경기.

시즌의 절반 가까운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하기 힘든 점수를 뽑아냈으니 투수진에 과부하가 걸리고 연패가 길어지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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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승리한 키움 설종진 감독, 원종현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2/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이 18대11로 승리했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7.2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114경기를 치르는 동안 3득점 이하에 그친 경기가 무려 61경기에 달한다. 시즌 전체 경기의 절반 이상을 극심한 빈타 속에서 허덕였다는 뜻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3대1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어냈다. 하지만 이날도 얻은 득점은 단 3점이었다. 4번 타자 맷 데이비슨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무는 것을 넘어, 다가올 2027시즌을 위해서라도 타선 전반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개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의 득점 분포를 들여다보면 처참한 수준이다. 마운드가 아무리 짠물 투구를 펼쳐도 타선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경기가 일상화됐다. 2득점 이하 경기가 40경기. 당연히 이중 승리한 경기는 단 3경기 뿐이다. 무득점 경기도 6경기나 된다.

시즌의 절반 가까운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하기 힘든 점수를 뽑아냈으니 투수진에 과부하가 걸리고 연패가 길어지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정확도(타율)와 파워(장타율 0.354), 출루(출루율 0.324)는 물론 기동력(17도루)까지 타격의 모든 툴이 붕괴된 모습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97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뛰는 야구는 완전히 실종됐다. 팀 도루가 가장 많은 NC 다이노스(121개)와 무려 104개 차이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이 18대11로 승리했다. 3루 관중석의 키움 팬들이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7.29/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키움이 8대5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키움 선수들의 모습.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7.24/

타선이 풀리지 않자 벤치의 고심은 잦은 라인업 변경과 무리한 대타 작전으로 이어졌다. 키움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8가지의 선발 라인업을 작성했다. 고정된 주전 타선이 없다 보니 매일같이 타순이 요동쳤다. 벤치는 경기 후반 승부수를 위해 174차례나 대타를 내보냈으나, 확실한 클러치 히터의 부재로 득점 생산력 증대로 연결되지 못했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들도 제 몫을 못 하고 있다. 케스턴 히우라가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홀로 남은 4번 타자 맷 데이비슨마저 22일 경기 4타수 무안타를 포함해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할6푼2리, 홈런 2개가 전부다.

전반기 타격 침체에 이어 후반기 마운드 과부하까지, 키움의 4년 연속 꼴찌 위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중심을 잡아줄 확실한 거포의 부재, 풀카운트 승부와 콘택트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선구안 실종, 그리고 기동력의 퇴보는 단순한 선수 몇 명의 교체나 잦은 라인업 수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금 키움에 필요한 것은 잔여 시즌 몇 승을 더 챙기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타격 메커니즘과 접근법의 근본적인 재정립,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피지컬 강화, 그리고 확고한 코어 유망주들의 고정 육성까지 타선 전반을 뿌리부터 뒤바꾸는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키움과 LG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타격 훈련을 준비하는 키움 데이비슨.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11/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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