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 입적…불교계 안팎 향해 소신 목소리

이승주 기자 2026. 8. 22. 23: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이 22일 입적했다.

남선사 주지 도정스님은 "3분 이상 숨을 참아야 하는 수심 20m 잠수에 도전하시면서 생사가 오가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하셨다"며 "수행자로서 두려움의 근원을 찾아 직면하고 극복해 깨달음에 이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전했다. 조계종 선명상위원장 금강스님은 페이스북에 스님과 20여 일 전 만난 일을 전하며 "무산소 바다 20m를 말씀하시더니 기어코 바다에서 입적하셨다"고 애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이 22일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52년.

대한불교조계종과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스님은 이날 오전 9시38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채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0시 28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구조 당시 착용한 장비 등으로 미뤄 프리다이빙 연습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법구는 서귀포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명진스님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 프리다이빙에 입문해 최근 몇 년간 5월부터 12월까지 제주 남선사에 머물며 훈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선사 주지 도정스님은 “3분 이상 숨을 참아야 하는 수심 20m 잠수에 도전하시면서 생사가 오가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하셨다”며 “수행자로서 두려움의 근원을 찾아 직면하고 극복해 깨달음에 이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전했다. 조계종 선명상위원장 금강스님은 페이스북에 스님과 20여 일 전 만난 일을 전하며 “무산소 바다 20m를 말씀하시더니 기어코 바다에서 입적하셨다”고 애도했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해 1974년 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출가 후 구족계를 받기 전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고 제11대 중앙종회 의원과 1998∼2002년 중앙종회 부의장을 지냈으며, 2006∼2010년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지를 맡았다.

주지 시절에는 봉은사를 도심 속 수행도량으로 복원하기 위해 2006년 12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000일 동안 매일 세 차례 1000배 기도를 올렸다. 사찰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개혁 행보도 이어갔다.

사회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2009년 용산참사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을 위로하고 연대했다. 동시에 조계종 총무원 지도부와 정부를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봉은사 주지 시절 당시 자승 총무원장과 이명박 정권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각을 세웠고, 이 때문에 국정원의 불법 민간인 사찰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등을 둘러싼 총무원과의 갈등 속에 임기를 마친 뒤에도 비판 발언을 이어갔고, 이로 인해 2017년 승적 박탈 징계를 받았다. 이후 낸 징계 무효 소송에서 1·2심 모두 승소했고, 올해 초 조계종과 스님 양측이 상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되고 승적이 회복됐다.

현재 조계종과 스님의 교구본사인 법주사, 제주 남선사 등이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이승주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