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사우델 급격히 발달…오키나와 경로 남하, 한반도 영향은 ‘촉각’
진로 변동성 여전…열대수증기 유입·정체전선 가능성 주목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빠르게 세력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키나와 인근 예상 진로가 남쪽으로 조정됐다. 현재 전망대로라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태풍의 후반 진로와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북북동쪽 약 560㎞ 해상에서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의 강도 3 태풍으로 발달해 시속 27㎞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전날 0시께만 해도 중심풍속 초속 20m의 약한 태풍으로 분석됐던 사우델은 불과 하루 사이 세력이 크게 강해졌다. 최근 24시간 동안 중심기압은 985hPa에서 970hPa로 15hPa 낮아졌고, 최대풍속은 초속 27m에서 35m로 높아졌다.
사우델은 23~24일 중심기압 930hPa, 최대풍속 초속 50m(시속 180㎞)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께에는 최대풍속 초속 45m를 웃도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만큼 다음 주 중반까지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은 이후 진로다.
21일 0시 기준 전망에서는 사우델이 25일께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까지 북상한 뒤 중국이나 일본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중국 쪽, 미국 GFS는 일본 쪽을 향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후반 진로의 불확실성이 컸다.
하지만 22일 오전 발표된 최신 전망에서는 오키나와 접근 경로가 남쪽으로 조정됐다.
26일 오전 9시 사우델의 예상 위치는 전날 전망에서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50㎞ 해상이었지만, 최신 전망에서는 오키나와 남동쪽 약 110㎞ 해상으로 변경됐다. 같은 시각 최대풍속 전망도 초속 37m에서 43m로 상향됐다.
27일 오전 9시에는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230㎞ 해상까지 이동한 뒤 점차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상 경로만 놓고 보면 사우델이 한반도로 직접 북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태풍의 진로는 예측 기간이 길어질수록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향후 경로가 다시 북쪽으로 조정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특히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영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우델이 북상하면서 다량의 열대 수증기를 밀어 올릴 경우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가 흔들리고 대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또 9월을 앞둔 시기에는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가 만나 정체전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어 태풍 자체보다 태풍이 끌어올리는 수증기가 집중호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상청은 사우델의 발달 정도와 이동 경로, 한반도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날씨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