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북한 맞아?” 샤넬 가방에 오메가 시계까지…확 달라진 요즘 평양, 무슨 일이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8. 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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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거리에 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백화점에는 오메가·샤넬 등 해외 명품이 진열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한 북한에 막대한 외화가 유입되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평양의 달라진 모습에는 러시아와의 군사·경제 협력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든 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러시아와의 협력, 대중 무역, 가상자산 탈취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늘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건설과 소비가 동시에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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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중국인 유학생이 평양 대성백화점에서 해외 유명 고급 브랜드 제품을 팔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SNS 캡처

평양 거리에 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백화점에는 오메가·샤넬 등 해외 명품이 진열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한 북한에 막대한 외화가 유입되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북한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메가·샤넬에 70만원 스마트폰…달라진 평양 풍경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평양에서 새로운 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늘어나는 등 이전과 다른 소비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 대성백화점에서는 오메가 시계와 샤넬 화장품 등 해외 명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 중국을 거친 병행수입 등의 방식으로 제품이 반입되고 있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고급 복합쇼핑센터인 류경금빛상업중심에서는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도 포착됐다. 다만 이케아가 북한에 공식 진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평양에서는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고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폰도 판매되고 있다. 일부 스마트폰 가격은 약 500달러에 달한다.

북한 특권층의 고가 소비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최근 2년 사이 그 규모와 범위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레이철 민영 리 선임연구원은 FT에 고층 건물과 자동차, 밝아진 거리, 문화·여가시설 등을 거론하며 평양이 이전보다 풍요롭고 소비 중심적인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서 최대 144억달러…전쟁이 가져온 ‘외화 특수’

4일 북한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의 모습. AP뉴시스
평양의 달라진 모습에는 러시아와의 군사·경제 협력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든 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북한이 2023년 8월부터 2025년 말까지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하고 군수품을 제공한 대가로 약 77억~144억달러(약 10조7000억~20조원) 상당의 자금과 물품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했다.

북한 경제도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의 2025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8조2640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북·러 협력 확대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북한 경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의 교역 회복도 외화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1~5월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탈취 역시 주요 외화 확보 수단으로 지목된다. 블록체인 정보기업 TRM랩스는 올해 상반기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를 약 6억4300만달러(약 9000억원)로 추산했다.

이처럼 러시아와의 협력, 대중 무역, 가상자산 탈취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늘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건설과 소비가 동시에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호황 아니다”…평양 밖 경제는 물음표

다만 FT는 지금의 활기를 북한 경제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북한이 공식 경제 통계를 정기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실제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민간 경제활동에 대한 국가 통제도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확보한 자금이 생산성 향상이나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건설을 경제 전반의 성장보다는 특정 사업에 자원이 집중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세종연구소의 북한 경제 전문가 피터 워드는 북한이 지도자의 관심을 끌 만한 대규모 사업이 쏟아지는 일종의 ‘프로젝트 붐’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에서 확보한 자원을 장기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 투자할 가능성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과거 한국이 베트남전 파병 등을 통해 확보한 외화를 산업화와 인프라 구축에 투입해 제조업과 수출 산업을 키운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시장의 자율적인 성장을 제약하는 경제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외부에서 들어온 자금을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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