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트레이드로도 못 푼 숙제 '칭찬 인색' 김태형도 엄지 척, "딱 하나만 해결하면 손색 없는 주전"

정현석 2026. 8. 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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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오래된 잔혹사이자 숙제였던 '주전 포수' 자리에 마침내 확실한 주인이 등장했다.

선배 포수 유강남의 페이스 저하와 어린 포수진의 경험 부족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3포수 체제를 운용하는 등 감독의 고심도 깊지만, 안방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주는 손성빈이 있기에 롯데는 남은 시즌 한결 탄탄해진 전력으로 승부를 걸 수 있게 됐다.

김태형 감독의 철저한 조련 아래 진정한 '주전 포수'로 거듭나고 있는 손성빈이 롯데의 오랜 안방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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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4회초 롯데 손성빈이 SSG 타케다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손성빈.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13/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오래된 잔혹사이자 숙제였던 '주전 포수' 자리에 마침내 확실한 주인이 등장했다.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김태형 감독은 안방마님 손성빈(24)의 성장세를 언급했다. 칭찬에 인색한 명포수 출신 사령탑. 하지만 손성빈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밝아졌다.

그동안 롯데는 FA 대형 계약과 트레이드 등 다각도로 포수 잔혹사를 끊어내려 애썼으나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다.

올 시즌 유강남의 페이스 저하와 포수진의 변수 속에서 기회를 잡은 손성빈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며 롯데 안방의 확실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손성빈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21/

▶'포수 출신 명장'도 인정한 기량 발전 "자신의 포인트 찾았다"

포수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고 칭찬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김태형 감독도 손성빈의 가파른 성장세에는 엄지를 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공을 잡고 블로킹하는 수비 기본기가 다 좋아졌다"며 "사실 예전에는 (장점인) 공을 던질 때 소위 '쿠세(습관·버릇)'가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본인이 느낌을 정확히 찾았다. 단순한 자신감 차원을 넘어 정확하게 자기 포인트를 찾아서 던지니까 송구가 다 그 근처에서 놀더라"고 호평했다.

이어 "사실 투수 리드는 정답이 없다. 승부해야 할 타이밍과 피해가야 할 타이밍을 알기 위해서는 경험이 더 쌓여야 한다"면서도 "경험을 통해 조금 더 다듬어진다면, 주전 포수로서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 2회 실점 후 아쉬워하는 롯데 선발 비슬리와 포수 손성빈.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1/

▶리그 포수 최다 출장·장타력 폭발, 숫자로 증명한 '주전의 자격'

손성빈의 폭풍 성장은 KBO 공식 기록으로도 뚜렷하게 증명된다.

손성빈은 올 시즌 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103경기에 출전하며 롯데 안방을 듬직하게 지키고 있다. 수비 이닝 역시 700이닝을 돌파하며 체력적으로 가혹한 일정을 묵묵히 소화해 내는 중이다.

타석에서는 21일 현재 타율 0.249(257타수 64안타), 6홈런, 29타점, 32득점, OPS 0.691을 기록 중이다.

숫자를 넘어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방씩 터뜨리며 남다른 '클러치 능력'과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강한 어깨를 활용한 팝타임과 송구 속도, 정확도가 일일이 개선되며, 상대 주자들의 발을 묶는 강렬한 도루저지 퍼포먼스를 연일 펼치고 있다. 도루저지율 0.293(12/41).

이날도 1-1로 맞선 3회 2사 후 발 빠른 조수행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손성빈은 동갑내기 친구 김진욱에게 '주자는 내가 막을테니 타자에 집중하라'는 손짓으로 투수를 편안하게 해줬다. 박준순을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잡을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21/

체력적 한계 속에서도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안방마님. 많은 경기 출전으로 인한 피로감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많이 지쳤을 거다. 체력적으로 빼줄 타이밍을 잡으려 해도 워낙 밑에 포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없어 쉽게 빼주지 못했다"면서도 "그럼에도 힘들다는 내색 없이 나가서 방망이도 잘 쳐주니 힘든 게 잊혀지는 것 같다"며 대견해했다.

선배 포수 유강남의 페이스 저하와 어린 포수진의 경험 부족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3포수 체제를 운용하는 등 감독의 고심도 깊지만, 안방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주는 손성빈이 있기에 롯데는 남은 시즌 한결 탄탄해진 전력으로 승부를 걸 수 있게 됐다.

FA와 트레이드로도 마침표를 찍지 못했던 롯데의 포수 잔혹사. 김태형 감독의 철저한 조련 아래 진정한 '주전 포수'로 거듭나고 있는 손성빈이 롯데의 오랜 안방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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