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이다"…트럼프 '쇠고기 관세 인하' 추진에 미 목장주들 반발

송경재 2026. 8.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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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목장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배신자'로 낙인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다진 쇠고기(ground beef)' 할당량을 넘어서는 수입 물량에 대한 관세를 석 달 동안 면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 사육하는 소가 줄어들면서 쇠고기 값이 오르는 것이 미 식료품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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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캐롤라인 레빗(오른쪽) 백악관 대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목장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배신자'로 낙인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다진 쇠고기(ground beef)' 할당량을 넘어서는 수입 물량에 대한 관세를 석 달 동안 면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돌아선 표심을 다잡기 위한 조처였지만 외려 핵심 지지층이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을 외면하도록 만드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외국 생산자들이 가격을 25% 낮추기로 했다면서 향후 90일 동안 '다진 쇠고기' 최대 3만t을 대상으로 초과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혀 목장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그는 "오늘, 나는 미국의 노동자 가정에 훨씬 낮은 가격으로 다진 쇠고기를 공급하는 합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어떤 나라, 또는 기업이 이 조건에 동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백악관 관리는 이 합의에 따라 행정부가 일시적으로 다진 쇠고기용 수입 쇠고기에 대해서는 할당량(쿼터)을 초과하는 물량에 부과하는 관세를 당분간 물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해 미국에 쇠고기를 수출하는 이들은 수출 가격을 25% 낮추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대통령이 이 합의를 2주 안에 행정명령으로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장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전미소사육자협회(NCBA) 최고경영자(CEO) 콜린 우덜은 "대통령 성명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가격으로 식료품을 공급한다는 목표에는 미 목장주들도 공감하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아 시세보다 낮은 쇠고기가 시장에 범람하도록 하는 것은 미 소 사육 두수를 재건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 사육하는 소가 줄어들면서 쇠고기 값이 오르는 것이 미 식료품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소 사육 두수를 늘리도록 장려하고 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미 쇠고기 값은 트럼프가 지난해 1월 백악관에 재입성한 이후 약 25% 폭등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 유권자들은 트럼프 재집권 뒤 생활 여건이 악화됐다며 불만이 치솟고 있다.

미 소사육농협회(USCA) 대표인 저스틴 터퍼는 트럼프의 조처는 "우리 시장을 약화시킨다"면서 "식품 안전을 놓고 정부가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 쇠고기 생산자들을 꼴찌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아메리카 퍼스트'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농촌을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 의원들도 대거 반발했다.

데브 피셔(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우리 모두 식료품 가격 하락을 원한다"면서도 ""지난 수개월간 말해왔듯, 미 생산자들이 그 대가를 치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팀 시히(몬태나) 상원의원도 대통령에게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조언했다면서 이번 방안이 현실화하면 "대부분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인" 미 목장주들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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