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시 1억원 돌파…폭등 뒤 숨은 '위험 신호'

홍성민 2026. 8. 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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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바이백 확대에 위험자산 선호 회복
숏 포지션 대규모 청산에 비트코인 상승 가속
규제 완화 기대 커져도 변동성 위험은 여전해
[지데일리] 비트코인이 두 달여 만에 다시 1억원 고지를 넘어서면서 시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다시 1억원을 돌파했다. 미국 국채 바이백 확대와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 숏스퀴즈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강제 청산에 따른 급등인 만큼 추세 지속 여부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픽사베이

미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기대와 가상자산 규제 완화 전망에 더해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다만 이번 급등이 새로운 투자자금의 유입에 따른 추세적 상승인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이 만든 일시적 반등인지를 놓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21일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따르면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24시간 전보다 약 5.5% 오른 1억59만1000원대까지 상승했다. 빗썸에서도 오후 4시30분 기준 1억552만원을 기록하며 전일보다 6.78% 올랐다. 비트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1억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최근 며칠 사이 가격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번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재무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장기 국채 재매입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금리 부담이 낮아지고 달러 가치가 약해지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가상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이른바 클래리티법의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과 감독 주체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이 가상자산 산업을 제도권 금융시장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할수록 기관투자자의 참여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격을 단기간에 끌어올린 핵심 변수로는 숏스퀴즈가 꼽힌다. 비트코인 하락을 예상하고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이 가격 급등으로 손실을 입자 포지션을 강제 청산당했고,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되사야 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상승이 다시 추가 청산을 부르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가격이 더욱 빠르게 뛰었다. 최근 이틀 동안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청산된 하락 포지션은 30억달러를 웃돌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숏스퀴즈가 끝난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강제 청산에 따른 매수는 가격이 오르면 자동으로 발생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에서도 자발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현물 수요가 필요하다. 

시장 전문가들도 최근 상승이 신규 자금 유입보다 숏 포지션 청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현물시장과 ETF 자금 흐름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유입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최근 ETF 시장에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났다. 다만 가격 상승기에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까지 함께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ETF 자금 증가만으로 장기 상승장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1억원이라는 가격 자체보다 이번 상승을 지탱하는 수급의 질을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금리와 달러 흐름이 다시 위험자산에 불리하게 바뀌거나 클래리티법 논의가 지연될 경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레버리지 거래가 확대되면 작은 가격 조정도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져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비트코인의 1억원 재돌파는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이번 랠리가 지속적인 강세장의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는 숏스퀴즈에 의존한 상승 구조에서 벗어나 현물 매수와 기관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억원이라는 심리적 가격선을 회복했다는 사실보다 그 위에서 얼마나 견고한 수요를 만들어내느냐가 향후 비트코인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