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왕사남' 고마운 작품…영화 창작자, 고난에 둔감해야"

박원희 2026. 8. 21. 18: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안정된 삶을 꿈꾸는 사람은 영화감독이나 창작자로서 중도 하차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없으면 없는 대로 먹고 있으면 쓰고, 쉽게 말해서 고난에 둔감해야 해요."

올해 1천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젊은 창작자를 향한 조언을 남겼다.

장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꾼 뒤부터 사람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장 감독은 영화 창작자로서 어려웠던 시절도 들려줬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콘진원 'NCA 쇼케이스'서 강연…"운동선수처럼 꾸준히 연습해야"
"출근 안 하고 멋대로 살려고 감독 돼…즐기는 자세가 가장 중요"
질문에 답하는 '왕사남' 장항준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21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6 뉴콘텐츠아카데미(NCA) 쇼케이스' 오픈 스테이지 강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21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안정된 삶을 꿈꾸는 사람은 영화감독이나 창작자로서 중도 하차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없으면 없는 대로 먹고 있으면 쓰고, 쉽게 말해서 고난에 둔감해야 해요."

올해 1천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젊은 창작자를 향한 조언을 남겼다.

장 감독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6 뉴콘텐츠아카데미(NCA) 쇼케이스'에 코미디언이자 제작사 미디어랩 시소의 대표 송은이와 참석해 강연했다.

NCA 쇼케이스는 신기술을 활용해 융복합 콘텐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NCA 교육생들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공개하는 자리다.

쇼케이스 마지막 날인 이날 장 감독과 송은이는 창작에 대한 이야기와 콘텐츠 산업 현장의 경험을 공유했다. 둘은 서울예대 연극과에서 선후배 사이로 인연을 시작했다고 한다.

강연 나선 '왕사남' 장항준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왼쪽)과 코미디언 송은이가 21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6 뉴콘텐츠아카데미(NCA) 쇼케이스' 오픈 스테이지 강연에서 질문을 주고받고 있다. 2026.8.21 scape@yna.co.kr

장 감독은 고등학생일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고 떠올렸다. 그는 "사람 꽉 찬 만원 버스에서 양복 입은 회사원을 봤다.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출근하지 않고 멋대로 사는 직업이면 했다"며 "영화를 좋아하니 영화 일을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꾼 뒤부터 사람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가령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아주머니의 볼록한 가방을 보고 저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식이다.

장 감독은 "창작자는 사람을 관찰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저는 인물이 잘 안 잡힐 때면 발부터 시작한다. 어떤 신발을 신었는지부터 해서 머리까지 올라가 인물을 구축하고 상황 속에 집어넣는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메모하는 습관도 있다며, 일상에서 그런 연습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동선수는 계속 연습하고 직장인들은 매일 출근하듯이 프로페셔널을 꿈꾸는 창작자도 꾸준히 연습하고 습관처럼 이야기와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질문에 답하는 '왕사남' 장항준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21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6 뉴콘텐츠아카데미(NCA) 쇼케이스' 오픈 스테이지 강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21 scape@yna.co.kr

장 감독은 영화 창작자로서 어려웠던 시절도 들려줬다. 영화 '라이터를 켜라'(2002)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했지만, 이후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4년간 준비한 영화가 결국 제작이 무산되는 경험도 겪었다.

장 감독은 "영화 안 한 지가 꽤 된 상황에서 제 딸이 태어났다. '이제 난 끝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아내인 김은희 작가도 지금과 같지 않을 때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장 감독은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의 흥행 실패를 겪은 봉준호 감독, '범죄도시'(2017)로 데뷔하기까지 17년을 기다린 강윤성 감독 등을 들며 고난을 견딜 둔감함을 강조했다.

장 감독은 계속된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했다. 그는 성공 타율이 높은 한 영화 투자사의 원칙이 두 편 이상 흥행한 영화 감독에게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며 "감독이 두 편 정도 흥행하면 어디서든 환영받고 누구도 그에게 직언을 못 한다.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송은이도 "창작자에게 숙명과도 같은 게 절치부심인 것 같다"며 "슬럼프는 반드시 약이 될 것"이라고 공감했다.

2026 뉴콘텐츠아카데미 쇼케이스 강연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왼쪽)과 코미디언 송은이가 21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6 뉴콘텐츠아카데미(NCA) 쇼케이스' 오픈 스테이지 강연에서 질문을 주고받고 있다. 2026.8.21 scape@yna.co.kr

장 감독은 최근 창작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에 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AI 기술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AI에 지시하고 주문하고 확인하는 것은 인간이 한다"며 "기술이 중요해질수록 사람의 생각이 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다.

대중성과의 관계에 관해서는 "대중의 취향은 변덕스럽고 빨리 바뀐다"며 "대중의 취향은 알 수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신이 나는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이야기를 생각할 때 내가 신이 나면 버틸 수 있는 동력이 된다"며 "창작자들은 자신의 흥미와 재미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가장 사랑하는 자기 작품도 밝혔다.

그는 "'왕과 사는 남자'는 고마운 작품"이라며 "농구 영화 '리바운드'(2023)가 가장 애정이 간다. 너무 괜찮지만, 세상이 몰라주는 내 자식과 같아서 정이 많이 간다"고 했다.

"크리에이터는 재미를 선택한 사람들이에요. 안락한 육지의 안정적인 인생이라기보다는 항구에서 배를 출항시킨 사람들이죠. 즐기는 자세가 크리에이터의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왕사남' 장항준 감독과 송은이 강연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왼쪽)과 코미디언 송은이가 21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6 뉴콘텐츠아카데미(NCA) 쇼케이스' 오픈 스테이지 강연에서 질문을 주고받고 있다. 2026.8.21 scape@yna.co.kr

encounter24@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