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중징계에 김태호 의원도 공개 비판…국민의힘 내홍 격화

최석환 기자 2026. 8. 21. 1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 4명에게 무더기로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내리면서 당내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제19차 중앙윤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당권파 의원 4명 징계 처분안을 의결했다.

김 의원은 "중징계가 당권을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것이 국민의힘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징계로 비판을 잠재울 수는 있어도 민심까지 징계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 국힘 현역 가운데 유일하게 비판 목소리
“숙청 아닌 통합 선택해야” 중진들 재고 요구
왼쪽부터 국민의힘 조경태(부산 사하을), 권영진(대구 달서병), 서범수(울산 울주), 진종오(비례)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 4명에게 무더기로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내리면서 당내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경남지역 현역 야당 의원 가운데서는 김태호(양산을) 의원이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징계 부적절성 문제를 지적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제19차 중앙윤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당권파 의원 4명 징계 처분안을 의결했다. 내용을 보면,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진종오(비례)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2년 처분이 내려졌다.

또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은 당원권 정지 10개월을 받았다. 이대로라면 서 의원을 뺀 나머지 의원들은 2028년 23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당적을 가지고 출마할 수 없다.

징계 대상 의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이번 처분이 제명이나 탈당 권고를 제외하면 가장 센 징벌이라며 정치적 테러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와 당권파에 부정적 생각을 가진 의원들을 겨냥한 보복성 징계"라며 적극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진종오 의원은 "징계 과정에서 변호인 변론권과 방어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서범수 의원은 본인 언행을 두고서는 사과 뜻을 밝히면서도,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인사를 제거하려는 목적으로 내려진 징계가 아니기를 바란다"며 윤리위 결정 배경에 의문을 나타냈다.
김태호 의원. /김태호 의원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부 경남 의원 또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4선 김태호 의원은 21일 개인 누리소통망(SNS)에서 "국민의힘은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느냐"며 "민주당인가, 아니면 국민의힘 내부의 다른 목소리인가"라고 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남 도내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이번 징계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김 의원이 유일하다.

김 의원은 이번 징계를 당내 통합보다 비당권파를 배제하는 조치로 규정했다.

그는 "정당의 힘은 누구를 몰아내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으고, 때로는 불편한 목소리까지 품어 더 큰 국민의 지지를 만들어내는 데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징계뿐 아니라 최근 당협위원장 교체 움직임까지 한데 묶어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징계하고, 비판하는 사람을 당 밖으로 밀어내고, 여기에 당협위원장 교체까지 특정 세력을 솎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그것을 어떻게 '쇄신'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쇄신은 사람을 쳐내는 것이 아니라 당을 바꾸는 것이고, 혁신은 반대파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반대파까지 함께 갈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도 직접 책임을 물었다.

김 의원은 "중징계가 당권을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것이 국민의힘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징계로 비판을 잠재울 수는 있어도 민심까지 징계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지켜야 할 것은 대표의 자리인가, 국민의힘의 미래인가"라며 "국민의힘이 선택해야 할 길은 숙청이 아니라 통합, 충성 경쟁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 사당화가 아니라 공당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당내 다른 중진들도 잇달아 징계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5선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은 "당 기강을 '칼'로 세우려 해서는 안 된다"며 장 대표 리더십을 비판했다. 같은 5선인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도 징계 대상 4명이 공교롭게도 모두 비당권파라는 점을 지적하며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징계 정치의 시작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지도부를 향해 중징계를 다시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5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도 "이번 윤리위 징계는 그 시점이나 정도가 지도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백을 벌하면 그것은 공동체에 계가 아니라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리위 무더기 중징계가 당내 지도부 비판으로 번지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은 이번 윤리위 결정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