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역 롯데웰푸드 공장서 암모니아 가스 누출…직원들 긴급대피
현장 암모니아 농도 7~8ppm…공장 외부에서는 검출 안 돼
정확한 누출 원인 조사 착수…주민에 에어컨 중지·실내 대기 당부

유해가스가 발생한 공장 안에서는 직원들이 대피했고 현장에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심과 가까운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주민들의 불안도 커졌으며, 산업시설의 가스 관리 체계와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새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공장에 있던 직원 4명은 스스로 건물 밖으로 대피했고, 별다른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시설은 식품 제조 과정에서 냉동·냉장 설비 등을 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암모니아는 냉동설비의 냉매로 널리 사용되는 물질이다.
암모니아는 특유의 강한 자극성 냄새를 내는 무색의 기체로, 일정 농도 이상에 노출되면 눈과 피부,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고농도 환경에서는 호흡기 손상과 심각한 건강 이상을 일으킬 수 있어 누출이 확인되면 신속한 차단과 환기가 중요하다. 특히 공장 내부에서 발생한 가스가 외부로 확산될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면서 주변 지역의 공기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52분께 메인 가스밸브를 차단하고 시설 내부에 남아 있던 잔류 가스를 배출하는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현장에는 소방과 구청, 경찰 인력 등 모두 94명이 투입됐으며 장비 27대가 동원됐다. 현장에서 측정된 암모니아 농도는 7~8ppm으로 확인됐다. 영등포구는 재난문자를 통해 공장 외부에서는 암모니아가 측정되지 않았다고 주민들에게 알렸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에어컨을 중지하고 실내에서 대기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는 외부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줄여 혹시 모를 유해가스 노출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가스 누출 사고에서는 냄새가 약해졌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기보다 측정 장비를 활용해 공기 중 농도를 확인하고, 관계기관의 해제 안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고는 인명피해 없이 수습되고 있지만 도심형 산업시설의 안전관리 문제를 되짚게 한다. 공장 주변에 주거지와 상업시설, 대중교통 시설이 밀집해 있다면 내부 사고가 주민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냉동설비와 가스 배관, 밸브 등은 지속적인 점검과 노후 부품 교체가 필요하며, 누출 감지 장치와 비상 차단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소방당국은 가스가 어떤 설비에서 어떤 경로로 누출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원인 조사를 통해 설비 결함이나 관리상 미흡한 부분이 확인된다면 재발 방지 대책까지 마련해야 한다. 공장 내부의 안전교육과 비상대피 훈련,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보 전달 체계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암모니아 누출은 초기 대응 속도와 정확한 농도 측정이 피해 규모를 좌우할 수 있는 사고다. 이번 사고가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된 만큼 관계기관과 사업장이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면밀히 살피고 안전관리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