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엔저'에 '금리쇼크' 겹쳤다…'엔 캐리 청산' 우려 확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일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엔화값이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정체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엔화의 상대적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고 일본 국채금리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일본에서 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우려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16%까지 올라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같은날 10년물 금리는 2.96%까지 올라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발(發) '금리쇼크' 확산에 엔화 약세 심화…日 국채금리는 '30년래 최고'
日 국채금리 상승에 미·일 기준금리차 축소 전망 겹쳐…'엔 캐리 청산' 우려

미·일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엔화값이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정체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엔화의 상대적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고 일본 국채금리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일본에서 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우려도 본격화하고 있다.
◆ 美 국채금리↑…엔화 약세 지속
20일 투자정보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58.18엔을 기록했다. 이날 미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매입 예고가 전해지자 직전일의 159.61엔보다 1.33엔 내렸지만, 뉴욕장 종료 이후 이어진 시드니장과 도쿄장에서 환율이 재상승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60엔을 다시금 목전에 뒀다.
앞서 미 외환당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규모 엔화 매수를 실시했다. 엔·달러 환율이 연일 달러당 160엔을 웃도는 엔화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엔화값을 의도적으로 부양하기 위해서다. 같은 시기 일본에서도 대규모 달러 매도를 통한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으며, 미·일 외환당국은 이후 엔화값 부양을 위한 공조 사실을 확인하며 추가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엔·달러 환율은 미·일 외환당국의 공조 직후 달러당 155엔 수준까지 내렸지만, 최근에는 달러당 160엔 선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엔화 약세를 부각시켜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연 5.33%까지 올라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10년물 금리도 장중 4.76% 수준까지 올랐다. 미 정부의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국채 발행량이 빠르게 늘었고, 중동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키워 국채금리를 끌어 올렸다.
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국채 금리 안정을 위해 장기채 바이백(국채 조기 상환) 규모를 기존 20억달러 규모에서 40억달러 규모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 '금리쇼크'…'엔캐리 청산' 우려도
미국 발(發) '금리쇼크'는 글로벌 채권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 국채는 선호도와 안정성이 높아,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 채권시장의 자금을 빠르게 흡수해 주요국 국채 금리도 상승한다. 지난 18일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16%까지 올라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같은날 10년물 금리는 2.96%까지 올라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자산시장에 '엔 캐리 트레이드(엔 캐리)'의 청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엔 캐리'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한국은행이 파악한 전체 앤 캐리 규모는 약 506조엔 수준인데, 이는 2026년 일본 정부의 연간 예산인 122조엔의 약 4.14배다. 엔 캐리 자금이 주요국 자산시장에서 이탈하면 주요국 증시나 환율 등에도 부담이 커진다.
엔화 약세의 장기화도 엔 캐리 청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본은행은 오는 9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적극적인 개입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만큼, 금리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 연준(Fed)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미·일 기준금리차가 축소되면 엔 캐리의 비용 부담은 커진다.
전문가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점진적으로 현실화 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미·일 국채금리는 동반 상승한 반면, 엔저는 지속되며 엔 캐리 투자 비용 부담이 커져서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연구위원은 "일본 국채 금리 급등과 엔저 현상에 따른 헤지 비용 상승으로 해외에 투자되었던 일본 생보사 및 연기금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일본 생보사들이) 단기채 보유분 중 만기가 도래한 일부 물량을 재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런 분위기라면 일본 생보사 자금의 환류도 현실화 여지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과 일본 국채 금리도 주시해야 한다. 일본 장기 국채의 추가 상승은 '제 2의 트러스 쇼크'를 유발할 수 있는데,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에 진입하면 국채 금리의 상승을 기대한 투기 움직임이 금리 쇼크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라며 "미·일 국채금리의 급등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IT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리스크를 키우며, 국채시장과 자산시장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