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핵무기 57개 보유”…‘대화목표 비핵화냐’에 “그 얘기 하고 싶지 않다”

박성진 기자 2026. 8. 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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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 57개를 갖고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면서도 대화 재개의 목표가 '북한의 비핵화'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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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연내 만남” 거듭 밝혀
“北겨냥 군사훈련 마음에 안들어
잘 행동해온 누군가엔 모욕적일 것
韓, 호르무즈 지원 관심없어…기분 별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 57개를 갖고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면서도 대화 재개의 목표가 ‘북한의 비핵화’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과의 대화를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편지를 교환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 내가 그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김정은과의 관계 재개 목표가 여전히 비핵화고 이번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김 위원장)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해선 안 됐지만, 그는 이미 갖고 있고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낸다”고 했다. 다만 ‘57개’의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그(김정은 위원장)는 바이든도 좋아하지 않고, 오바마도 좋아하지 않고,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를 좋아한다”며 “난 그와 정말 잘 지냈고 우리는 훌륭한 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뿐 아니라 일본이든 한국이든 다른 나라들도 내가 (미국의) 대통령일 때 다른 누군가가 (미국) 대통령일 때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김 위원장)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데도 우리가 북한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솔직히 말해, 적어도 내 임기 동안에는 잘 행동해 온 누군가 (김 위원장)에게 매우 모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김 위원장)와 사이가 좋고,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적어도 앞으로 2년 반 동안은 어떤 일도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화를 손짓하는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일과 관련해 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은 호르무즈를 통해 원유의 60%를 들여오는 데도, 내가 ‘도움을 주겠느냐’고 물으니 ‘사양하겠다(No, thank you)’고 했다”며 “나는 ‘좋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를 돕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을 때 기분이 별로였다(not happy)”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6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이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20일 X(엑스)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여러 계기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힌 바 있다”며 “대한민국 법령과 기본 정책상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여러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미측과 계속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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