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부채 40조달러 돌파…금리 오르고 이자 늘고 '악순환'

이병철 2026. 8. 2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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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1년 동안에만 3조달러가 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기록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지난 1년 동안 3조달러 증가했다.

미국의 국가부채 증가 속도는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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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1년 동안에만 3조달러가 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기록했다. 막대한 부채 부담에 장기 국채 금리까지 치솟자 미 재무부는 장기채 매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부채 증가가 금리를 끌어올리고 다시 이자비용을 늘리는 악순환에 대한 경고도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연방정부 총부채가 전날 40조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지난 1년 동안 3조달러 증가했다.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사상 가장 빠른 증가세다.

미국의 국가부채 증가 속도는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2000년 무렵 6조달러에도 미치지 않았던 국가부채는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규모 재정지출을 거치면서 급증했다. 최근 10년 동안에만 전체 부채 규모가 두 배로 불어났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민간 보유 연방부채가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6%를 넘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기록한 역사적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6년에는 GDP 대비 1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부채가 늘어날수록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증가를 우려해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부담하는 부채 이자비용은 이미 국방비 지출을 넘어섰다.

마크 골드웨인 책임있는연방예산위원회(CRFB) 수석 정책국장은 현재 상황을 자동차의 "'엔진 점검' 경고등이 거대하게 깜빡이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당장 내일 엔진이 망가진다는 뜻은 아니지만 상황이 상당히 통제 불능이라는 강력한 신호"라며 "문제는 부채 규모뿐만 아니라 이 수준에 도달한 속도"라고 지적했다.

부채 급증에 따른 국채시장 불안이 커지자 미 재무부도 대응에 나섰다.

재무부는 이날 최근 장기 국채 매도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장기채 매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채 바이백을 늘려 장기채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급격한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미국의 장기 국채 발행 비용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지난주 미국 정부가 실시한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차입 비용을 부담했다. 이날 실시된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도 낙찰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갚아야 할 돈이 엄청나다"며 "부채 규모에 대한 우려로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이 더 늘어나고, 이는 다시 부채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마이클 피터슨 피터슨재단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국가부채 40조달러 돌파가 정치권에 경고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차입을 계속한다면 어느 순간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미국을 더 위험하게 평가하고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거나 자금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심판의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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