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세 초고령자 장수 비결은 '하이브리드 면역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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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고 중증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초장수자의 건강 비결 중 하나는 '하이브리드 면역세포'라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70~90세 고령층, 백세인(100세 이상), 초백세인(110세 이상) 등 다양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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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고 중증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반면 소수의 사람들은 100세를 넘겨도 심각한 질병 없이 건강을 유지한다. 초장수자의 건강 비결 중 하나는 ‘하이브리드 면역세포’라는 점이 확인됐다.
하시모토 코스케 일본 오사카대 면역학연구그룹 연구원 연구팀은 110세 이상인 ‘초백세인(supercentenarian)’에게 희귀한 유형의 면역세포가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19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70~90세 고령층, 백세인(100세 이상), 초백세인(110세 이상) 등 다양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살폈다.
T세포는 면역 반응을 조율하는 ‘도움 T세포’와 감염됐거나 암이 된 세포를 파괴하는 ‘세포독성 T세포’로 나뉜다. 연구팀은 초백세인에게 'CD4 세포독성 T 림프구(CD4 CTL)'라는 하이브리드 T세포가 축적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CD4 CTL은 도움 T세포의 위협 인지 능력과 세포독성 T세포의 파괴 능력을 모두 지니고 있다.
초백세인은 혈액 내 전체 T세포의 20%가 CD4 CTL이었다. 70~90대 고령자에서는 CD4 CTL가 전체 T세포의 4%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초백세인에 이르면 면역 재구성이 일어난다고 해석했다. 면역세포들이 고갈되는 대신 하이브리드 면역세포가 고도의 활성 상태를 유지하며 신체에 위협을 가하는 요인에 대처한다는 설명이다.
초백세인들은 암을 앓은 병력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들이 가진 ‘암 탐지 센서’가 CD4 CTL에 장착돼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초백세인이 실제로 암에 걸린 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암 극초기 단계에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감지하고 제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CD4 CTL은 종양이 임상적으로 발견 가능한 상태가 되기 전 조기에 식별해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초백세인에서 일어나는 면역 변화는 면역력 저하가 아니라 면역력을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CD4 CTL이 장수를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를 당부했다. CD4 CTL이 장수의 단일 원인은 아니지만 건강한 노화를 위한 전략을 찾는 데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16/j.celrep.2026.117728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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