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용산공원 주택 공급 검토에 주민 반발…200여명 집회

박지윤 기자 2026. 8. 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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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앞에서 용산공원지키기 주민모임 관계자들이 '용산어린이정원 사수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여당이 서울의 대규모 녹지인 용산공원을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용산구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용산공원지키기 주민모임은 19일 서울 용산동 한마음어린이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공원은 아파트 부지가 아니라 온전한 국가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며 주택 공급 계획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00여명의 주민이 참석했습니다.

주민들은 '공원에 무슨 아파트냐, 숨막힌다', '용산공원만은 실패', '한 번 사라진 녹지는 다시 만들 수 없다' 등의 문구를 직접 적은 팻말을 들고 반대 뜻을 밝혔습니다.

주민모임은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국가공원의 원칙과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용산공원은 우리 세대만의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남겨줄 소중한 녹색공간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자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용산공원을 주택공급 대상으로 검토하는 계획을 철회하고 온전한 국가공원 조성이라는 원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주민들은 서울 도심의 주택 공급을 늘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개발·재건축 등 기존 정비사업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촌동 주민 명영호 씨는 대표 발언에서 "도심 내 주택난 해소의 진짜 답안지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속도감 있는 정비사업 추진에 있다"며 "미래 세대 몫으로 남겨둔 녹지공간을 허물어 숫자를 채우려는 것은 치명적인 착오"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최근 용산공원 일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용산공원 전체의 녹지를 밀고 주택을 짓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공원·녹지로서의 기능을 이미 상실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청년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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