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야식 당긴다면 의지 탓 아냐”…‘이 증상’ 3개월 지속되면 질환

윤은숙 기자 2026. 8. 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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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치킨이나 라면, 떡볶이 같은 야식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가끔 즐기는 야식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밤마다 음식 생각을 떨치기 어렵고 먹어야 잠이 오거나 자다가 깨서 반복적으로 음식을 찾는다면 단순한 습관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야식증후군은 저녁과 밤에 음식 섭취가 집중되는 섭식장애다.

단순히 늦은 시간 음식을 먹는다고 모두 야식증후군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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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증후군을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밤에 먹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치킨이나 라면, 떡볶이 같은 야식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가끔 즐기는 야식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밤마다 음식 생각을 떨치기 어렵고 먹어야 잠이 오거나 자다가 깨서 반복적으로 음식을 찾는다면 단순한 습관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치료가 필요한 ‘야식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야식증후군은 저녁과 밤에 음식 섭취가 집중되는 섭식장애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도 ‘기타 명시된 급식 및 섭식장애’의 하나로 제시돼 있다. 일반 인구의 약 1.5%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만한 사람에서는 약 10%가 경험할 정도로 드물지 않다.

단순히 늦은 시간 음식을 먹는다고 모두 야식증후군은 아니다.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25% 이상을 저녁 식사 이후에 먹거나, 잠이 들었다가 깨어 주 2회 이상 음식을 먹는 행동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러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이어지고 본인도 밤에 먹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이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나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는다면 야식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야식증후군을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밤에 먹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생체리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스가 쌓이면 음식을 통해 긴장이나 불안을 해소하려는 행동이 반복되기 쉽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불규칙한 생활까지 겹치면 낮에는 입맛이 없다가 저녁 이후 식욕이 강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식습관이 다시 수면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늦은 시간 많은 음식을 먹은 뒤 곧바로 잠자리에 들면 숙면을 방해할 수 있고 소화기관에도 부담을 준다. 특히 기름지거나 당분이 많은 고열량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 쉽고 장기적으로 대사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박형준 교수는 야식증후군을 극복하려면 무조건 ‘참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무작정 먹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야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 이외에 자신에게 맞는 다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식을 줄이려면 밤에 냉장고 문을 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보다 낮 동안의 생활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이나 점심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 저녁에 식욕이 몰리기 쉽다. 낮에 충분히 먹지 못한 상태에서 스트레스와 피로까지 쌓이면 밤에 고열량 음식을 찾을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등 하루 전체의 생활 리듬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낮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운동하며,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등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야식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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