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도중 UFS 전격 축소…21일 끝내고 반격훈련 취소
일부 야외기동훈련도 축소…대비태세 영향 논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훈련 도중 전격 축소됐다. 당초 오는 27일까지 예정됐던 훈련이 21일 조기 종료되고, 대북 반격 작전을 가정한 2부 훈련도 취소된다. 연합연습이 시작된 뒤 미국 측 요청으로 기간과 규모가 동시에 축소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관련기사 6면
합동참모본부는 19일 "미측 제안에 따라 올해 UFS 연습 기간을 17일부터 21일까지로 조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방어 작전 중심의 1부 훈련만 실시하고, 22~27일 예정됐던 반격 작전 중심의 2부 지휘소연습(CPX)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야외기동훈련(FTX)도 일부 축소된다. 당초 UFS 기간 14건의 대대급 FTX가 계획됐지만 일부 훈련은 취소되거나 시뮬레이션으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축소 규모는 한미가 협의 중이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직후 이뤄졌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18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만나 훈련 문제를 논의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국방부 방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을 보지 않았느냐"며 관련 논의를 위해 왔다고 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축소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북·미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미 군사훈련의 규모를 줄여 북한의 반발을 낮추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문제는 대북 대비태세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미칠 영향이다. UFS는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해 한미 연합작전계획을 검증하고 실제 전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하는 전구급 훈련이다. 올해는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이후 달라진 전력과 드론, 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현대전 양상을 반영할 예정이었다.
특히 반격 작전이 빠지면서 전시 상황 전체를 놓고 한미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외기동훈련까지 축소되면서 실제 전장 환경에서 한미 장병의 상호운용성을 점검할 기회도 줄어들게 됐다.
전작권 전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전작권 전환 관련 평가는 1부 훈련에서 끝나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UFS가 끝난 뒤에도 연중 예정된 연합 야외기동훈련은 계속 실시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군 내부에서는 수개월간 준비해온 전구급 연합연습이 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축소된 데 대한 당혹감도 감지된다. 한미 동맹의 핵심인 연합방위태세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훈련 축소가 대북 억지력과 전작권 전환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