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유가만 오르는 시장…금·뉴욕증시 하락

신주식 기자 2026. 8. 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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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유가는 오른 반면 금값과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암화화폐 시장도 주요 알트코인의 약세가 지속되는 등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까지 사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 미 국채금리 급등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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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치 지속되며 위험회피 심리 높아져
미 국채금리 상승·달러 강세 영향 투심 약화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금값이 하락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유가는 오른 반면 금값과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암화화폐 시장도 주요 알트코인의 약세가 지속되는 등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값 하락…국채금리·달러 강세 부담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와 글로벌 장기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 하락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유럽과 일본의 장기금리도 동반 상승하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19일 국제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4387.30달러로 전장보다 33.30달러(0.75%) 하락했다. 은 가격도 온스당 63.27달러로 0.77달러(1.21%) 내렸다.

다른 귀금속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백금은 온스당 1715.90달러로 1.03% 하락했고 팔라듐은 1287.00달러로 0.51% 밀렸다.

반면 국내 금 가격은 상승했다. 18일 장 마감 기준 국내 금 가격은 g당 19만9950원으로 전장 대비 0.81% 올랐다.

국제 귀금속 시장을 압박한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이 꼽힌다.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까지 사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39%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았다. 독일 30년물 국채금리는 2.56bp 상승했고 영국 30년물 금리는 1.61bp 올랐다. 일본 30년물 국채금리도 아시아 시장에서 5.35bp 뛰는 등 주요국 장기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피터 그랜트 자너메탈스 수석 금속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 곡선의 가파른 상승은 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가 상승 또한 이날 금 약세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유가, 중동 교착에 상승…WTI 84.94달러

국제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지지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44달러(0.52%) 오른 배럴당 84.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0월물은 0.15달러(0.17%) 상승한 배럴당 91.02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과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없다"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는 전면적으로 계속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의 영토가 됐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이란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국영 TV 연설에서 "미국이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행해야 할 조치로는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와 제재 철회,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등을 제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중동 관련 뉴스에 대한 피로감도 나타나고 있다. 닌자트레이더의 트레이시 슈챠르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헤드라인 피로감"이라며 양측이 대화하지 않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질적인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모힛 쿠마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두 나라는 아직 통점(pain points)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 조금 더 고통이 있을 것이고 유가는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리, LME 재고 증가에 6개월 고점서 반락

구리 가격은 LME 재고가 이틀 연속 증가한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조달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전날 기록한 6개월 만의 최고치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신 LME 재고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7250톤을 포함해 총 1만7450톤의 구리가 새로 창고에 입고됐다. 출고 예정이었던 물량이 다시 재고로 전환되는 '리버스 캔슬레이션(Reverse Cancellation)'도 2575톤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이 심화하자 가격 차이를 활용하려는 트레이더들이 물량을 LME 창고로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선물 스프레드는 전날 톤당 545달러에서 257달러로 절반 이상 축소됐지만 여전히 강한 백워데이션 상태다.

이에 따라 LME 구리 재고는 총 22만3550톤으로 증가했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재고 감소 영향으로 현재 재고는 지난 5월 수준의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다.

ING의 원자재 전략가 에와 만티는 LME 창고로 대규모 물량이 유입된 것은 최근 시장을 지배했던 극심한 수급 타이트 현상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 우려도 가격에 부담을 줬다. 중국의 공장 생산과 고정자산 투자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의 수요 전망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다만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 구리의 중장기 펀더멘털 약화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가격 결정 구조를 둘러싼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와 니켈, 석탄 등 주요 자원을 거래하는 '광물 및 전략적 원자재' 거래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1월 1일 거래소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2027년도 예산안 연설에서 거래소 설립 계획을 공개하며 주요 원자재 상당수에 대해 인도네시아 자체 기준가격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니켈과 석탄, 팜유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원자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자체 거래소와 기준가격이 정착할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 결정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대 상장 광산업체 BHP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연간 실적과 함께 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배당금을 발표했다. 구리 가격 강세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구리는 BHP의 최대 수익원으로서 철광석을 확실히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달 BHP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브랜던 크레이그는 회사가 보유한 구리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강조했다. 일부 사업에서 단기적인 생산 감소가 나타나더라도 신규 프로젝트와 증설을 통해 2035년까지 구리 생산량을 최대 40%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구리는 전력망 확충과 재생에너지,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금속이다. 단기적으로는 LME 재고 증가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가격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광산업체의 투자 전략에서는 구리의 중요성이 오히려 높아지는 모습이다.

美 작황 우려에 옥수수·대두 강세…밀은 혼조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흑해 지역의 곡물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시카고 곡물시장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19일 곡물시장에 따르면 프로파머(Pro Farmer) 크롭투어의 초기 조사에서 미국 주요 생산지역의 옥수수 수확량과 대두 꼬투리 수가 지난해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무부(USDA)가 제시한 높은 생산량 전망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옥수수의 경우 사우스다코타 예상 단수는 에이커당 149.09부셸(bpa)로 지난해보다 14.41% 감소했다. 최근 3년 평균과 비교해도 8.37% 낮았다. 오하이오는 180.18bpa로 전년보다 2.97%, 최근 3년 평균보다 2.25% 낮았다. 네브래스카도 160.7bpa로 지난해 179.5bpa를 크게 밑돌았다.

재배면적과 작황 등급을 반영한 미국 옥수수 평균 단수 추정치는 180.4bpa, 생산량은 159억8300만부셸로 계산됐다. USDA 전망치인 160억1300만부셸을 소폭 밑돈다. 향후 크롭투어에서도 부진한 단수 결과가 이어지면 미국의 기록적인 옥수수 생산 기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옥수수의 우수·양호 등급은 60%로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하며 이번 생육기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주간 수출검사량은 191만톤으로 전주보다 8.55%, 전년 동기보다 81.71% 증가했다. 마케팅연도 누적 수출량도 8095만톤으로 전년보다 26.05% 많아 견조한 수출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대두 역시 현장 조사 결과가 생산 우려를 자극했다. 사우스다코타의 3×3피트 구역당 평균 꼬투리 수는 945.98개로 전년보다 20.4%, 최근 3년 평균보다 12.07% 감소했다. 오하이오는 1197.25개로 전년 대비 6.99% 줄었고 네브래스카도 1269개로 지난해 1348개를 밑돌았다.

미국 대두의 우수·양호 등급도 61%로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현재 재배면적과 작황을 반영한 평균 단수 추정치는 53bpa, 생산량은 45억4700만부셸로 USDA 전망치 45억1900만부셸을 소폭 웃돌았다.

가공시장에서는 수급 재료가 엇갈렸다. 미국 유지종자협회(NOPA)가 집계한 7월 대두 압착량은 2억1665만부셸로 시장 예상치 2억2150만부셸을 밑돌았지만 전년 동월보다 10.7% 증가해 7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두유 재고는 13억6000만파운드로 6월보다 9.39% 감소해 시장 예상치 14억5400만파운드를 밑돌았다. 가공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대두유 재고까지 감소하면서 대두 가격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 대두의 주간 수출검사량은 27만201톤으로 전주보다 34%, 전년 동기보다 46.3% 줄었다. 마케팅연도 누적 수출량도 4004만톤으로 전년보다 18.2% 적었다. 다만 미국 걸프만 선적 대두의 FOB 가격이 2026년 말까지 브라질산보다 부셸당 0.30~0.35달러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 경쟁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밀 시장에서는 흑해 공급 불확실성과 유럽 생산 감소 우려가 가격을 지지하는 가운데 미국의 빠른 수확이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IKAR)는 러시아의 8월 밀 수출량을 210만~260만톤으로 전망했다. 7월 160만톤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흑해 지역의 물류 상황과 실제 수출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산 밀 수출가격은 지난주 톤당 215달러로 전주보다 5달러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밀 생산량이 209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7.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남부와 독일의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EU 옥수수 생산량을 의미 있게 끌어올리기에는 시기가 늦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미국의 겨울밀 수확률은 96%로 평년보다 2%포인트 빠르고 봄밀 수확률은 41%로 최근 5년 평균 34%를 웃돌았다. 봄밀 우수·양호 등급도 52%로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재배면적과 작황 등급을 반영한 봄밀 생산량 추정치는 4억5700만부셸로 USDA 전망치 4억7400만부셸을 밑돌았다. 주간 밀 수출검사량도 49만3401톤으로 전주보다 1.54%, 전년 동기보다 22.43% 증가했다.

이날 오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9월물 밀은 부셸당 6.7325달러로 1.5센트 하락했다. 캔자스시티(KC) 9월물 밀은 7.5875달러로 보합을 나타냈고 MIAX 9월물 밀은 6.78달러로 3센트 상승했다.

CBOT 9월물 옥수수는 부셸당 4.66달러로 1센트, 12월물은 4.91달러로 1.5센트 상승했다. 두 계약 모두 장중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월물 대두는 12.075달러로 6.5센트, 11월물은 12.23달러로 7센트 오르며 이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시장의 초점은 프로파머 크롭투어 결과에 맞춰질 전망이다. 미국 날씨 개선과 빠른 수확은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지만 실제 옥수수와 대두 단수가 USDA 전망에 못 미친다는 신호가 이어질 경우 생산량 전망 하향과 함께 추가적인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6만4000달러대 횡보…변동성 확대 가능성 주목

암호화폐 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약화 속에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6만46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대체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에크(VanEck)는 시장의 12개 투매 신호 가운데 8개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실현 변동성은 27.2%까지 낮아져 장기 평균인 80%를 크게 밑돌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이후 5만8000~6만6500달러 범위에 갇힌 상태다.

낮은 변동성이 장기간 이어진 만큼 향후 가격 움직임이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펀드스트랫(Fundstrat)의 션 패럴은 앞으로 2개월 안에 30% 이상의 가격 변동이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나타난 2%대 상승도 신규 매수세보다는 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숏커버링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알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리플(XRP)은 리플이 전북은행과 국경 간 결제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음에도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XRP는 하루 기준 1% 이상, 주간으로는 2% 하락하며 주요 가상자산 가운데 약세가 두드러졌다.

솔라나(SOL)는 77달러 부근에 머물며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인 92.94달러를 밑돌았다. 카르다노(ADA)는 10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더리움(ETH)은 1912달러로 보합권에 머물며 연중 고점에서 크게 후퇴한 상태다.

현물시장의 부진과 별개로 가상자산 관련 기관 인프라 확대는 이어지고 있다.

씨티(Citi)는 새로운 '커스터디+(Custody+)' 플랫폼을 통해 올해 말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2100BTC가 포함된 거래를 통해 슈퍼리그(Super League) 지분 96%를 인수하고 미국에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거래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각각 약 50%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50%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반도체주 강세를 바탕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투자자금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도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압박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 중동 불안·금리 급등에 3일째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 미 국채금리 급등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던 주요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38포인트(0.22%) 하락한 5만3343.4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3.30포인트(0.69%) 내린 7691.76, 나스닥종합지수는 355.20포인트(1.33%) 떨어진 2만6289.71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정 연장이 무산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 이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국채 매도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33%대로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4.71%대에서 움직이며 2005년 1월 이후 최고치 주변에 머물렀다.

국제유가 역시 사흘 연속 상승했다.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17% 오른 배럴당 91.02달러,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0.52% 상승한 84.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지난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리 상승 충격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까지 겹치면서 주요 반도체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06%, 샌디스크는 8.89%, 웨스턴 디지털은 7.43%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20% 떨어졌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98% 급락했다.

반면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 일부는 헬스케어와 바이오테크 등 방어주로 이동했다. 존슨앤드존슨은 3.33% 상승해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약 31%에 달한다.

주택수리 전문 유통업체 홈디포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연간 전망을 유지하면서 주가는 0.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NFJ 투자그룹의 번스 맥키니는 미·이란 협상 결렬과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 확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도미노 효과'에 비유하며 "국채금리가 오를 때마다 기술주가 특히 큰 타격을 입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시선은 19일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으로 향하고 있다.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실적과 다음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도 최근 AI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상승 모멘텀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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