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국채금리 치솟아, 가계-기업-증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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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일본 국채 금리도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유럽 국가들에서도 국채 금리가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한국 역시 국고채가 발행된 지 14년 만에 최고 금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일 장중 연 2.93%까지 오르며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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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물 19년만에 최고 5.31%
韓-日-獨-佛 장기 국채금리도 강세
가계 대출-기업 자금조달 비용 부담… 투자 심리 얼어 코스피 1.55% 하락

국고채 금리가 뛰면 가계 대출 금리가 오르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국내 주식시장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5.31%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19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미 재무부가 13일 진행한 250억 달러(약 35조3000억 원)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도 낙찰 금리는 연 5.22%로, 2001년 8월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미 연방 정부의 재정 악화로 국가 부채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며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다. 통상 국채가 많이 풀려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가 오른다. 지난달 미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는 4323억 달러(약 610조 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팬데믹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 2021년 3월(6600억 달러) 이후 최대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잦아들지 않아 시장 금리가 오른 영향도 있다. 올 6월 기준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1년 전보다 3.7% 올랐다.
다른 주요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일 장중 연 2.93%까지 오르며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30년 만기 프랑스 국채 금리는 연 4.86%로 2008년 2월 이후,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도 연 3.22%로 2011년 3월 이후 각각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18일 “경제가 물가 상승 압력에 더 취약해지면서 높은 수준의 금리가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 시장 금리 급등 우려에 코스피 하락 마감
한국 장기 국고채 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후 마감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082%포인트 오른 연 4.751%를 나타냈다. 정부가 30년 만기 국고채를 발행하기 시작한 2012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50년 국고채도 역시 2016년 10월 발행 이후 최고치인 연 4.661%에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 대출 금리도 덩달아 뛰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회사채 발행 금리도 상승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
한국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108.11포인트(1.55%) 하락한 6,869.83에 거래를 마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장기 투자 부담이 커졌고, 국내 주식시장 상승 폭도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빚투’(빚내서 투자) 심리는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2거래일간 주식을 담보로 투자하는 미수 거래액은 14일 기준 8670억 원으로,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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