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결국 '전면파업'.. 상여금·정년·해고자 복직 '충돌'
19일부터 닷새간 부분파업…생산 차질 우려 갈수록 커져
상여금·정년 연장·해고자 복직 놓고 노사 입장차 팽팽
협력업체와 출고 일정까지 영향…장기화 우려에 산업계 긴장

현대차 노동조합은 18일 열린 16차 교섭이 결렬된 뒤 오는 21일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는 전면파업에 앞서 19일과 20일, 24일과 25일에는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1일에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 집결해 상경 투쟁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파업의 핵심에는 상여금 인상과 해고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의 임금과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요구안을 협상 테이블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년 연장은 고령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노후 소득 문제와 맞물려 노조가 중요하게 요구하는 사안으로 꼽힌다. 해고 조합원의 복직 역시 노조 내부에서는 오랜 현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측은 입장이 다르다. 상여금과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임금협상의 핵심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교섭은 16차례에 이르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가장 먼저 생산 현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국내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어 조업시간 감소는 차량 생산량과 출고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생산이 지연되면 부품업체와 물류업체 등 협력사에도 부담이 전해질 수 있고, 판매 일정에도 연쇄적인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관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도 무거워지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미국·유럽 시장의 통상 환경 변화까지 겹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시장 대응 속도가 떨어지고 기업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노조 역시 파업에 따른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임금과 고용 안정이라는 노동자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회사와 협력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들의 불편도 커질 수 있다. 특히 파업이 반복되면서 노사 간 신뢰가 약화되면 향후 협상에서도 갈등을 풀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파업 자체보다 노사가 얼마나 빠르게 협상력을 발휘해 접점을 찾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여금과 정년, 해고 조합원 문제는 노동자의 생계와 고용 안정뿐 아니라 기업의 비용 구조와 인력 운영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양보만으로 풀기 어려운 만큼 노사는 파업 일정과 별개로 대화의 통로를 열어두고 장기적인 경쟁력과 노동자의 권익을 함께 고려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10년 만의 전면파업이 노사 갈등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지, 대화를 통한 타협으로 마무리될지 현대차 노사의 다음 선택에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