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석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 “정확한 진단 뒤 한의학 강점 살려 일상 회복까지”…동구 의료 공백 메울 지역 거점병원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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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함께 성장하지 않는 병원은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병원의 발전이 지역 주민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장 원장은 "진단과 한방 치료, 건강관리를 연계한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험과 역량은 충분하다"며 "접근성이 개선된다면 병원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을 넘어 대구의 한의학과 의료 경쟁력을 국내외에 알리는 거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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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개선·의료관광도 과제…“병원의 발전은 건물 아닌 사람의 신뢰 쌓는 일”

“지역과 함께 성장하지 않는 병원은 오래 지속될 수 없습니다. 병원의 발전이 지역 주민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장우석 대구한의대한방병원장은 최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병원’으로 압축했다. 그는 지역 의료기관과 진료 연계를 확대하고 건강강좌와 의료봉사, 공공기관·지역단체와의 협력도 넓혀갈 방침이다.
장 원장이 취임 후 시설 확충이나 제도 개편보다 조직 내부의 신뢰와 소통에 공을 들였다. 그는 “병원장은 답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장 많이 들어야 하는 사람”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병원 운영에 반영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한의학과 의학을 한 공간에서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장 원장은 “동구는 면적이 넓고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거주 인구도 상당하지만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은 많지 않다”며 “한방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양방 의료서비스까지 넓혀 지역 의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정확한 진단과 한의학적 치료의 결합’이다. 한의학이 맥진과 문진 등을 통해 환자의 몸 전체를 살피는 데 강점이 있지만, 과거에는 이를 환자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 결과와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게 장 원장의 진단이다.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CT와 MRI를 비롯해 초음파, 내시경 등 대학병원급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질환의 원인과 상태를 먼저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한의학적 치료를 접목할 수 있다. 장 원장은 “환자가 어디가, 왜 아픈지를 이해하는 순간 치료를 받아들이는 태도도 달라졌다”며 “침이나 한약을 통증을 줄이는 수단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몸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이 한의학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병원은 이를 토대로 중풍과 순환·신경계 질환을 특성화 분야로 키우고 있다. 이들 질환은 한 차례 치료로 끝나기보다 진단부터 입원 치료, 재활, 외래 관리와 일상 복귀까지 연속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 여러 진료과가 환자의 상태를 함께 살피고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협진을 강화해 치료 과정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6년간 한의사로 환자를 만나온 경험은 장 원장의 의료 철학에도 녹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 가운데 하나는 약 10년 전 만난 70대 여성 환자다.
장 원장은 “환자는 심한 당뇨로 발의 괴사가 진행되고 골수염까지 생겨 다른 병원에서 절단 가능성을 들은 상태였다"며 "치료에 따른 위험성을 충분히 알린 뒤 환자와 치료를 이어갔고, 결국 환자는 발을 절단하지 않고 걸어서 병원을 나갔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그렇다고 한방 치료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이 필요한 뇌출혈 환자가 수술을 피할 방법을 찾기 위해 찾아왔을 때는 검사 결과를 보고 수술을 권유하기도 했다”며 “객관적인 근거 위에서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병원 접근성 개선도 풀어야 할 과제다.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서도 걸어서 15분가량 걸리는 이른바 ‘마지막 1㎞’가 문제다. 특히 고령 환자에게는 실제 병원을 찾는 데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장 원장은 병원 차원의 노력과 함께 구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병원 접근성이 좋아지면 지역을 넘어 의료관광으로 외연을 넓힐 여지도 크다. 병원 측에 따르면 2019년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927명으로 당시 대구 전체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약 20%를 차지했다. 한의학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도 진맥과 침 치료 등을 직접 경험한 뒤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장 원장은 “진단과 한방 치료, 건강관리를 연계한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험과 역량은 충분하다”며 “접근성이 개선된다면 병원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을 넘어 대구의 한의학과 의료 경쟁력을 국내외에 알리는 거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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