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단협 최종 조정 결렬…58년 만의 '전면파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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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해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단협 관련 3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쟁의권 확보가 곧바로 파업을 뜻하는 것은 아닌 만큼 노사가 추가 교섭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포스코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위기에도 전면파업 없이 노사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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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 조정 중지로 쟁의권 확보
실제 파업 여부에 산업계 촉각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단협 관련 3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포스코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앞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선거인 9178명 가운데 8911명이 참여해 92.17%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바 있다.
이번 조정의 최대 쟁점은 임금과 격려금 등 보상 수준이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을 비롯해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5년치 자연상승분 적용,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해왔다.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데는 약 1조4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측은 이날 최종 조정회의를 앞두고 기존안보다 보상 수준을 높인 추가 제시안을 내놨다. 기본급 인상률을 기존 1.2%에서 1.5%로 높이고 목표 영업이익 달성 조건도 없앴다. 격려금 역시 기존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상향했다.
연 200만원의 명절상여금 외에 복지포인트 3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상주업무몰입 장려금과 근속축하금을 인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노사합동 행사를 전제로 2026년 문화행사 재원 범위 내에서 지원하고 주택 대부 기준과 직원 복지인프라도 개선하기로 했다. 의료지원 개선 태스크포스(TF) 합의사항은 2026년 임금교섭에서 추인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노조가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중노위는 이날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한 포스코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노사 간 갈등의 밑바탕에는 철강업황을 바라보는 인식 차이도 자리 잡고 있다. 사측은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저가 공세,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대규모 임금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경영위기를 이유로 현장 직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면서도 포스코홀딩스에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등을 지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내 대표 철강사의 위상에 걸맞은 보상을 통해 근로자 사기를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앞서 "사측은 대한민국 철강업 1등과 글로벌 철강사 1등을 자부해 왔지만 지금 내놓은 제시안이 과연 그 위상에 걸맞은 답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회사는 위기를 이유로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희생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철강산업과 지역경제가 함께 살아날 수 있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관건은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지 여부다. 쟁의권 확보가 곧바로 파업을 뜻하는 것은 아닌 만큼 노사가 추가 교섭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회사가 쟁의행위 돌입 전 추가 수정안을 내놓을 경우 막판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가 교섭마저 결렬될 경우 포스코는 창사 이후 첫 전면파업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된다. 포스코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위기에도 전면파업 없이 노사관계를 유지해왔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계 파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가 자동차·조선·가전·건설 등 국내 주요 제조업에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생산 차질 규모에 따라 수요업체들의 소재 조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노위 권고에 따라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직원의 사기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노동조합과 수 차례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면서도 "추가적인 합의점 모색보다는 쟁의권 확보를 먼저 선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 녹록지 않은 경영여건의 현실에 대해 노동조합을 비롯한 직원들과 지속 소통해나갈 계획"이라며 "쟁의행위가 발생 하더라도 그로 인해 자동차·조선·건설·가전 등 국내외 주요 산업에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ker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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