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오, 6년 만의 신곡인데…‘일제강점기 日 총리 외증손녀’ MV 주인공에 ‘시끌’

김감미 기자 2026. 8. 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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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사쿠라·오혁. 혁오 뮤직비디오 캡처.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감미 기자] 밴드 혁오가 6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 뮤직비디오에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가 출연하면서 그의 가족사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혁오는 18일 오후 6시 새 싱글 ‘GODSPEED!’(갓스피드!)를 발매한다. 혁오가 신곡을 선보이는 것은 약 6년 만이다.

이에 앞서 공개된 ‘GODSPEED!’ 뮤직비디오에는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안도 사쿠라는 영화 ‘어느 가족’, ‘괴물’, ‘백엔의 사랑’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다. 소속사 측은 안도 사쿠라의 출연으로 뮤직비디오의 깊이와 영화적 완성도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최근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계기로 연예계에서 유명인의 가족사와 역사 인식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안도 사쿠라의 가족사도 주목받았다.

안도 사쿠라의 외증조부가 일제강점기인 1931년부터 1932년까지 일본 제29대 내각총리대신을 지낸 이누카이 쓰요시다. 이누카이는 일본의 조선 지배가 이어지던 시기 총리직을 맡았던 정치인이다. 과거 조선인을 일본의 지도와 개화가 필요한 대상으로 바라보는 내용의 글을 남기는 등 조선에 대한 제국주의적 인식을 드러낸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이누카이는 과거 ‘어떻게 조선을 개화시킬까’라는 글에서 조선인을 육체는 강하지만 정신적으로 뒤떨어진 존재로 묘사하고, 일본인이 조선인을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혁오가 6년 만의 신곡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안도 사쿠라를 캐스팅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연예계에서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상황에서 해당 가족사를 가진 배우를 굳이 주연으로 기용했어야 했느냐며 혁오 측의 역사 인식을 지적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일본 총리를 지낸 인물의 외증손녀를 한국 가수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기용하는 게 적절하냐”, “굳이 이 배우를 섭외했어야 했나”, “광복절 직후라 더 이해하기 어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조상의 행적을 후손인 안도 사쿠라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연좌제에 해당한다는 반론도 있다. 현재까지 안도 사쿠라 본인이 일제강점기나 한국과 관련해 논란이 될 만한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결국 논란은 안도 사쿠라 개인의 책임 여부와 별개로, 한국 밴드인 혁오가 신곡의 얼굴로 그를 선택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엇갈리는 모양새다.

한편, 혁오의 새 싱글 ‘GODSPEED!’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김감미 기자 gam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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