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승부수…글로벌 경쟁력 정조준

조재범 기자 2026. 8. 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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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OIL)이 단일 사업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9조2천580억원을 투입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원가 경쟁력과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원료 활용의 유연성을 높인 생산 설비를 구축해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유와 정유 공정에서 발생하는 저부가가치 유분을 석유화학 원료로 직접 전환하는 신기술을 상업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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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TC2C’ 상용화로 수율 극대화
원료 유연성으로 돌파구 마련…탄소 배출량 20% 이상 감축
울산 내 기초유분 자급기반 생태계 구축
[출처=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단일 사업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9조2천580억원을 투입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원가 경쟁력과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원료 활용의 유연성을 높인 생산 설비를 구축해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에쓰오일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 본격 전환한다고 18일 밝혔다.

아랍어로 매를 뜻하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석유화학 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2023년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한 이 사업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약 40만㎡ 부지에 대규모 화학소재 생산 설비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유와 정유 공정에서 발생하는 저부가가치 유분을 석유화학 원료로 직접 전환하는 신기술을 상업화한다.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이 기술은 모기업인 아람코가 공동 개발한 'TC2C' 공정으로, 기존 정유 방식 대비 석유화학 제품의 수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유·석화 통합 생산체계 구축…원료 유연성으로 공급망 충격 대비

가장 큰 강점은 원료 활용의 유연성이다. 특정 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 상황과 가격 변동에 맞춰 원료 투입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첨단 설비 시스템을 갖췄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납사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조달 안정성은 더욱 부각된다.

기존 정유 설비와 신규 석유화학 공정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묶은 통합 생산 체계는 외부의 지정학적 공급망 충격을 흡수하는 훌륭한 방파제 역할을 한다.

원료 가격이 급등하거나 일시적인 수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유연한 공정 전환을 통해 비용 손실을 최소화하고 시장 대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원료 조달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체 밸류체인의 최적화를 이뤄내 구조적인 비용 경쟁력을 창출하는 탄탄한 기반이 된다.

이를 통해 연간 에틸렌 180만톤, 프로필렌 75만톤 등을 포함 총 32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신규 스팀 크래커에서 생산된 기초유분은 연계된 폴리머 공장을 통해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및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 플라스틱 원료로 가공된다.

초대형 생산 능력을 앞세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초유분 원가 경쟁력이 핵심…스페셜티 고부가 전환 뒷받침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생산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의 상당 물량은 울산 산단 내 다른 다운스트림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직공급된다. 이를 위해 화학단지 내 인근 업체들과 지선 배관망을 거미줄처럼 직접 연결해 기초 화학 원료를 곧바로 송출하는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 지역 석유화학 기업들은 공정에 필요한 기초유분 수요의 일정 부분을 외부 수입 물량에 의존하고 있어 물류비용과 수급 변동성 부담이 크다.

에쓰오일의 대규모 기초유분 공급이 본격화되면 수입에 의존하던 물량을 상당 부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해 울산 지역 화학 생태계의 원료 자급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울산연구원 역시 최근 발행한 경제사회 브리프를 통해 이번 대형 투자가 울산을 단순 정유 거점에서 세계적인 고부가 화학 소재 기지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에쓰오일은 최근 중국과 중동 국가들은 원유를 화학 원료로 직접 전환하는 초대형 투자를 지속적으로 쏟아내며 글로벌 공급 과잉과 생존 경쟁이 날로 심화하는 가운데, 에쓰오일은 노후 과잉 설비를 과감히 감축하고 고효율 설비 투자를 늘리는 선제적 사업 재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 기조에 맞춰 당사가 수년간 치밀하게 준비해 온 장기 대형 투자"라며 "초대형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완공과 성공적인 상업 가동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우위를 점하도록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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