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룡 오면 좋은 일 생겨"…박해수, '최고령 신인상' 7년 만에 男주연상 트로피 품었다(BSA 수상인터뷰)

안소윤 2026. 8.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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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 타이틀을 달았던 배우 박해수(45)가 7년 만에 다시 청룡의 선택을 받았다.

이에 박해수는 "배우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며 "촬영 당시 뙤약볕에서 연기하면서 대충대충 하지 않고 부단히 연습했다.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을 때 느낄 수 있는 밀도감이 있다. 박준우 감독님이 그런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워낙 사랑이 넘치셔서 주변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행복해지더라. 제가 수상했을 때도 '너 덕분에 우리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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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해수가 수상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논현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10/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청룡영화상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 타이틀을 달았던 배우 박해수(45)가 7년 만에 다시 청룡의 선택을 받았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열연으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연기 인생에 뜻깊은 이정표를 세웠다.

박해수는 올해 방영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허수아비'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강태주 역을 맡았다. 30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못한 아픔과 분노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박해수가 캐릭터와 작품에 쏟은 진심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허수아비'가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입증했다.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가 31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박해수.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31/
박해수는 7월 31일 열린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그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고 스포츠조선과 만난 박해수는 "시상식 하루 전날 떨려서 잠을 못 잤다. 상을 받고 싶었던 이유는 제가 인정을 받는 것보다 꼭 이 자리를 빌려 작품을 위해 고생하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양자물리학'의 박해수가 무대로 오르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9.11.21/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고 있는 배우 박해수.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1.21/

박해수는 2019년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양자물리학'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수상 당시 38세였던 그는 늦은 나이에도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박해수는 "당시 아마 논란의 최연장 신인상 수상자였다(웃음). 제가 늦게 데뷔했는데, 신인상을 받고 나서 주변 선배들이 행복해하셨고, 후배들도 희망을 가졌었다"며 "청룡은 저에게 뜻깊은 존재다. 이렇게 귀하게 생각하는 작품으로 노미네이트를 시켜주시고 상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항상 청룡에 오면 좋은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해수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논현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10/

남우주연상 수상 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축하 연락을 묻자, 박해수는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는데, 가장 감사했던 연락은 고등학교 미술선생님이었다. 몇십 년 동안 제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았는데, 기분 좋게 연락을 보내주셨다. 선생님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제가 방황할 때 연극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며 "수상 후 가장 먼저 연락을 했던 건 가족, 두 번째는 박준우 감독님, 세 번째는 (이)희준이 형이었다. 형님 덕분이라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는데, 형이 '너랑 함께 연기해서 행복했다'고 축하해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희준과는 '허수아비'에 이어 차기작에서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해수는 "희준이 형과 제가 갖고 있는 개그코드가 있다"며 "저희 둘만의 개그코드가 먹힐 수 있는 편안한 장르로 만나고 싶다. 아직은 시청자 분들께서 보시지 못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가 31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박해수가 기뻐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31/

이날 시상식에서 '허수아비'가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이었던 만큼, 작품을 빛낸 후보들이 대거 자리했다. 남우주연상 후보였던 박해수를 비롯해 현재 군 복무 중인 송건희가 신인남우상 후보로 참석했고, 서지혜는 신인여우상 후보에, 정문성과 곽선영은 각각 남녀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까지 함께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에 박해수는 "배우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며 "촬영 당시 뙤약볕에서 연기하면서 대충대충 하지 않고 부단히 연습했다.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을 때 느낄 수 있는 밀도감이 있다. 박준우 감독님이 그런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워낙 사랑이 넘치셔서 주변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행복해지더라. 제가 수상했을 때도 '너 덕분에 우리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셨다"고 말했다.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가 31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 수상한 박해수.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7.31/

박해수는 수상 소감에서 두 아들의 아빠가 된 사실을 깜짝 공개하며 현장에 있던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저희 아들이 '축복이'인데, 항상 저한테 복을 가져다준다. 사랑하는 아내, 집에서 저보다 더 떨고 있을 텐데 사랑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첫째 아들을 향해 "TV로 가까이 와봐. 아빠 상 받았어. 사랑한다"고 감동의 소감을 남겨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박해수는 "좋은 일이고 축복받은 일이라 많은 분들께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 임신 초반에는 걱정도 돼서 미처 연락드리지 못한 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수상 소감을 하게 된다면 꼭 '축복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첫째 아들과의 유쾌한 일화도 공개했다. 박해수는 "첫째 아들이 6살인데, '아들, 아빠 상 받은 거 봤어?' 하니까 봤다고 하더라(웃음). 요즘 말이 점점 더 느는 시기다. 처음에는 저한테 '아빠, 상 느낌이 어때?'라고 물어봐서 '기분이 어떠냐고?'라고 되물었다. 그런데 '아니 아니. 상의 표면의 느낌이 어때. 무거워 보여'라고 하더라. 다음날 아이가 트로피를 유심히 만져보길래, 아빠로서 '열심히 하고 뭐든지 재미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트로피를 주신 건 참 감사한 일'이라고 말해줬다. 그러자 트로피를 들어보더니 '무겁기만 한데…' 하고 자기 할 일을 하러 갔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두 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 있는지 묻자, 박해수는 "아직 못 볼 작품들이 많다(웃음). 나중에 차례대로 다 봤으면 좋겠는데, '슬기로운 감빵생활'부터 '양자물리학'까지. 기회가 된다면 '허수아비'는 꼭 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해수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논현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10/

'허수아비'가 실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박해수 역시 어느 때보다 깊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는 "사건의 피해자 분들과 유가족 분들이 계신 만큼, 이야기를 잘못해서 시원하게 끝내도 문제, 배우들이 오만하게 위로한답시고 연기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했다. 어떤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는지가 가장 중요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주연부터 조연, 단역 배우들도 작품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년 세대 시청자들에게 작품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해수는 "아마 그 시대를 직접 살아보셨기 때문에 더 큰 아픔이 있지 않을까 싶다. 저희 부모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당시 청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 시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시더라"며 "배우로서 그 시대를 잠시나마 빌려 위로를 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지금 시대에 이런 작품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해수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논현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10/

마지막으로 청룡시리즈어워즈 남우주연상 트로피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전했다. 박해수는 "저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은 배우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허세 부리지 않으면서 인물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을 한다. 그러다 '허수아비'를 만나면서 조금씩 깨우침을 얻었다. 그 고민의 과정이 어떤 식으로든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시청자 분들이 그동안 제가 한 노력과 고민이 틀리지 않았다고 토닥여주신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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