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리 '쌍끌이 충격'…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다우 0.5%↓

이재아 기자 2026. 8. 1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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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과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동시에 뉴욕증시를 짓눌렀다.

최근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뿐 아니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8일 국내 증시에서도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은 지수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미국 반도체주의 상대적 강세에 힘입어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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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90달러 돌파…미·이란 협상 교착에 공급 불안 재점화
30년물 국채금리 5.31%로 19년 만에 최고…증시 밸류에이션 압박
MS·메타 3%대 하락했지만 마이크론·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강세
국제유가 상승과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동시에 뉴욕증시를 짓눌렀다. [출처=연합]

국제유가 상승과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동시에 뉴욕증시를 짓눌렀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데다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2.63포인트(0.51%) 하락한 5만3459.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70포인트(0.52%) 내린 7745.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4.25포인트(0.32%) 밀린 2만6644.91로 장을 마감했다.

세 지수 모두 하락했지만 낙폭은 1%를 밑돌았다. 국제유가와 시장금리가 동시에 뛰는 악재 속에서도 반도체 장비와 메모리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의 하단을 지지했다.

◆브렌트유 90달러 돌파…호르무즈 불안 다시 고개

이날 증시를 압박한 첫 번째 변수는 국제유가였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다시 확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2달러 이상 오른 90.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4.50달러까지 상승했다.

미·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공급 불안을 키웠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둘러싼 미국의 제재와 추가 군사 충돌 가능성도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을 얹었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운송비와 원재료비 부담이 늘고 소비자의 구매력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 업종만 0.87% 상승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필수소비재 업종은 각각 1.5% 안팎 하락했다. 유가 상승의 수혜가 정유·에너지 기업에 집중된 반면 시장 전체에는 인플레이션과 비용 증가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30년물 금리 5.31%…유가보다 무서운 '국채 충격'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증시를 압박했다. 미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31%까지 오르며 2007년 6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전장의 4.695%에서 4.725% 수준으로 상승했다.

최근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뿐 아니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장기금리 급등은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을 높이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이 높은 성장주와 기술주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과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소비 둔화 신호가 나타났지만 장기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면서 시장은 '경기 둔화와 고금리'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경계했다.

◆MS·메타 하락에도 마이크론 4%↑…반도체는 차별화

기술주 내부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는 각각 3% 넘게 하락하며 주요 지수에 부담을 줬다. AI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자본 지출과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약 4%,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5.5%가량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와 첨단 반도체 장비 수요 기대가 유가·금리 악재를 상쇄했다.

이에 따라 18일 국내 증시에서도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은 지수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미국 반도체주의 상대적 강세에 힘입어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시장의 시선은 홈디포와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의 실적으로 향한다. 소매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을 통해 고유가와 고금리가 미국 소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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