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에도 못 오른 비트코인…FOMC·SEC 일정 주목 [가상자산 나침반]

김지영 2026. 8. 18.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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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물가 둔화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과 장기 보유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매수세가 약해진 가운데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일정도 잇따라 미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클래리티법안 표결이 9월 중순으로 밀린 데 이어 행정입법 일정까지 지연되면서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 확보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관 수급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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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둔화에도 기업·ETF 매수세 약화에 반등 제한
19일 FOMC 의사록·SEC 규제 일정 재개 여부 주목
생성형AI가 그린 일러스트.


비트코인이 물가 둔화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과 장기 보유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매수세가 약해진 가운데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일정도 잇따라 미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번주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논의 재개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17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 대비 2.6% 하락한 6만34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은 물가 지표 개선에도 수급 악화와 규제 불확실성에 눌리며 전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현지시간 10일 스트래티지가 평균 매입 단가보다 약 15%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 1690개를 처분했다고 공시하면서 기업 매수 주체의 이탈 우려가 부각됐다.

여기에 콜드카드 사태 여파로 장기 보유 물량이 2024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무기한 선물 거래량도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현물과 파생시장 모두에서 매수 기반이 약해진 셈이다.

12일과 13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에 부합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지만 비트코인은 뚜렷한 반등에 실패했다. 주 후반에는 6만2000달러대까지 밀렸다.

규제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4일로 예정했던 ‘레귤레이션 크립토’ 제안 회의를 일정 문제를 이유로 새 일정 없이 연기했다. 클래리티법안 표결이 9월 중순으로 밀린 데 이어 행정입법 일정까지 지연되면서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 확보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관 수급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3억852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직전 주인 3~7일 8억6530만달러가 순유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자금 흐름이 순유출로 돌아섰다.

대형 ETF를 중심으로 이탈 규모도 컸다. 같은 기간 피델리티의 FBTC에서는 1억531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블랙록 IBIT에서도 789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아크인베스트 ARKB와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도 각각 7030만달러, 8830만달러가 이탈했다. 지난 11일을 제외하면 10~14일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간 전체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가격 조정에도 저가 매수세가 뚜렷하게 유입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번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오는 19일(현지시간)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금리 인상을 주장한 소수의견 3명이 나왔던 회의인 만큼, 이후 물가 둔화와 고용 부진이 확인된 지금 그 논거가 얼마나 견고했는지를 가늠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규제 측면에서는 연기된 SEC 회의 일정이 다시 잡힐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강 연구원은 “SEC의 회의 일정 재공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늦어질수록 규제 명확성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흐름도 변수다. 오는 27~29일 금융 혁신을 주제로 열리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나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 역시 시장의 금리 기대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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