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쏟아져 차량들이 매몰돼 주민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김동환 기자
17일 부산·경남 지역에 시간당 100㎜를 넘어서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 등이 잇따랐다. 경남 거제에서는 이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654㎜의 비가 쏟아져, 1972년 거제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일 강수량을 기록했다.
역대급 폭우에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선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가 아파트를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통영시 곤리도에서는 60대 여성이 산사태에 매몰됐다가 1시간 30분 만에 구조됐다. 울산에선 강풍으로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달리는 택시를 덮쳐 60대 남성이 다쳤다.
산사태에 쓸려나온 차들 -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한 아파트가 쑥대밭이 되어 있다. 집 안까지 밀려든 토사로 아파트 주민 1명이 사망하고, 주차돼 있던 차들도 쓸려갔다. 광복절 연휴 동안 경남 거제·통영 등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뉴시스
이날 오후 5시 현재 주택·도로 침수 등 2324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경남 등 8개 시·군·구에선 산사태와 침수 위험으로 240가구 389명이 대피했다. 도로 25곳, 하천변 산책로 430곳 등 총 610곳이 통제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기상청은 18일에도 대구·경북 남부, 부산·울산·경남에 5~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