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경선은 친청계 승리… 국민 여론조사 1~3위 휩쓸어

김경필 기자 2026. 8. 1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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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친청 3명, 친명 2명 당선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왼쪽부터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한민수, 이성윤, 김민석 당 대표,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의원./신현종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최고위원 5명에 친명계 2명, 친청계 3명이 당선됐다. 가장 많이 득표한 수석 최고위원에도 친청계의 최민희 후보가 선출됐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이 “내 분신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했던 친명계 핵심 김용 후보는 탈락했다. 국회의원 조직표인 대의원 표심이 김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국민 여론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결과다. 김민석 지도부는 그동안 대립해 온 친청계 최고위원 3명과 함께 출범하게 되면서 일방적 당 운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최고위원 선거 결과, 최종 득표율은 최민희(18.35%), 박선원(17.57%), 서미화(16.60%), 이성윤(16.35%), 한민수(15.86%) 후보 순이었다. 친청계는 출마한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 전원이, 친명계는 박선원·서미화 2명이 당선된 것이다. 이날 공개한 국민 여론조사에선 1~3위가 모두 친청계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이 이재명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견제를 요구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그래픽=김현국

김용 후보는 15.26%를 얻어 6위로 낙선했다. 전날 7·8위를 달리던 친명계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사퇴하며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14.90%로 꼴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이날 진행한 대의원 투표에서 30% 가까이 얻어 1위를 했지만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로 인해 전체 표심을 바꾸진 못했다.

1등 최고위원은 친청 최민희 후보가 차지했다. 최 후보와 친명 박선원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지만 강경파로 분류되는 최 후보가 민심과 당심 모두에서 박 후보를 이긴 셈이다. 최 후보는 충청·영남·제주·인천·강원 경선에서 독주하다가 호남 경선에서 박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 전체 권리당원의 38.25%를 차지하는 서울·경기 경선에서 선전하면서 다시 선두를 차지한 뒤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1위를 확정 지었다. 박 후보는 2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이날 당선 확정 후 무대에 올라 새 지도부와 함께 만세를 할 때 손을 잡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친청계 후보 3명 전원이 당선된 건 친명계 후보 5명에게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최고위원 선거는 권리당원이 1인 2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 우리 쪽 후보가 5명이라 표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고 했다. 반면 친청 당원들은 “1~4월생은 최민희·이성윤, 5~8월생은 이성윤·한민수, 9~12월생은 최민희·한민수를 뽑자”는 식으로, 지지 후보 3명에게 빠짐없이 고루 표가 가기 위해 자신의 생일에 따라 투표를 달리 하자는 운동까지 했다. 이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는 최종 낙선했으나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청계 전원이 생존하며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김민석 지도부 체제를 견제할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것도 향후 당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선출된 최고위원 5명, 당대표가 임명하는 최고위원 2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친청 최고위원 3명은 최고위에서 다수를 점하지는 못하지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당대표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정도의 숫자다. 이 때문에 향후 여당 지도부 내에서 단일화된 목소리가 나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친청·친명 최고위원들은 당선 후에도 결이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제가 수석최고가 됐지만 제 표가 아니고, 정청래 전 대표님이 나눠준 표”라며 “끝까지 정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정 전 대표와 함께 추진했던 검찰·법원 개혁 완수를 외치며 “당원 1인 1표제 사수”를 강조했다. 반면 박선원 최고위원은 “화합하고 단결하겠다”고 했고, 서미화 최고위원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성공과 2028년 총선 승리, 민주 정부 재창출을 향해 매 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 2년 차로 들어서는 상황에서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당대표에게 사사건건 반대 주장을 하긴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분간은 별다른 불협화음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본격적인 친명·친청 갈등은 2028년 총선 공천권 행사 때 폭발하지 않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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