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찾아보고 8.15㎞ 달리고…달라진 광복절 풍경

광주일보 2026. 8. 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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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을 중심으로 광복절을 기념하는 방식이 사뭇 달라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집이나 자동차, 가방에 태극기를 다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굿즈 구매, 달리기, 친일파 정보 알아보기 등 다양한 형태의 기념 문화가 트렌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SNS에서 '이완용 간땡이 스퀴시', '세종 유언 키링' '거북선 클리커' 등 자체 제작 굿즈를 판매하는 카페도 공유되는가 하면, 태극기 엽서 세트와 독립운동가 기념 배지, 독립운동가들의 명언이 새겨진 연필 등의 판매처가 공유되거나 구매 후기를 인증하는 게시물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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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스캐너’로 본관 검색…독립유공자·친일파 정보 한눈에
굿즈 사고 ‘광복런’ 인증…젊은층 중심 새로운 기념문화 확산
지난 15일 전남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물총 놀이’를 활용한 봉오동 전투 재현행사가 열렸다. <광주고려인마을 제공>
젊은층을 중심으로 광복절을 기념하는 방식이 사뭇 달라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집이나 자동차, 가방에 태극기를 다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굿즈 구매, 달리기, 친일파 정보 알아보기 등 다양한 형태의 기념 문화가 트렌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친일파 스캐너’는 자신의 본관을 입력하면 같은 본관의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다.

조선시대 왕성인 전주 이씨를 검색하면 일본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을사늑약의 진실을 밝히고 일본의 침략을 규탄하기 위해 파견된 헤이그 특사 이준 등 독립운동가 127명과 을사오적 중 한명인 ‘매국노’ 이지용 등 39명의 이름이 나온다.

독립유공자의 경우 해방 이후 서훈받은 훈장과 공적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경우 친일인명사전 수록 여부와 일본이 병합에 협력한 조선 귀족·관료들에게 지급한 은사공채 수령 액수, 일제강점기 당시 받은 훈장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결과는 SNS 등을 통해 친구나 지인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친일파 스캐너’에 본관을 검색하면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확인할 수 있다. <‘친일파 스캐너’ 홈페이지 캡처>
해당 사이트는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공적정보 1만9059명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결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1006명의 명단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설된 지 30년 가까이 된 성씨 정보 사이트도 ‘때 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1997년 개설된 ‘뿌리를 찾아서’는 국내 287개 성씨와 3000여개 본관별 시조와 유래, 주요 인물, 항렬자 등 다양한 성씨 정보를 제공한다. 사이트는 한때 이용자 급증으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배우 하영의 친일파 조상 논란도 시민들이 자신의 뿌리를 들여다보는 계기로 삼는 모양새다.

전남광주시 남구에 거주하는 김현수(33)씨는 “백범 김구 선생이 같은 안동 김씨라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며 “이번에 친일파 스캐너로 확인해보니 친일파로 등록된 인물이 16명이나 돼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시 서구에 거주하는 이모(여·35)씨는 “친일파 스캐너와 뿌리를 찾아서를 통해 전주 이씨 방계 조상이 친일파인 것을 알게 됐다.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그 집안이 부유한 이유도 납득이 됐다”며 “친일이나 매국이 나와는 무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친척이 친일파 집안이라는 사실이 꽤나 충격이었다”고 했다.

달리기 인기를 타고 8.15㎞를 달린 뒤 이를 인증하는 ‘광복런’도 인기다.

러닝 앱 등을 활용해 광주천과 대학 캠퍼스 등지에서 8.15㎞를 달린 뒤 SNS에 ‘#광복런’, ‘#815런’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달리는 모습과 기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광복절을 기념하는 각종 ‘굿즈’도 관심을 끌고 있다. SNS에서 ‘이완용 간땡이 스퀴시’, ‘세종 유언 키링’ ‘거북선 클리커’ 등 자체 제작 굿즈를 판매하는 카페도 공유되는가 하면, 태극기 엽서 세트와 독립운동가 기념 배지, 독립운동가들의 명언이 새겨진 연필 등의 판매처가 공유되거나 구매 후기를 인증하는 게시물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는 지난 15일 봉오동전투 재현 행사도 열렸다. 1920년 6월 만주 봉오동 일대에서 홍범도·최진동 장군이 이끈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물총을 활용해 진행됐다.

고려인들과 대성여고·동아여고 학생, 지역주민 등 참가자들은 독립군과 일본군으로 나뉘어 당시 전투 상황을 재현하며 봉오동전투의 역사적 의미와 독립정신을 되새겼다.

한편 오는 12월부터 친일파 재산을 국가에 환수하는 내용을 담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재가동될 전망이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박준원 기자 jwpak2@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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