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다시 손 내밀어…"한미 훈련 대폭 축소"
UFS 돌입 직전…"북한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
청와대 "의미 있는 북미 대화로 이어지길 기대"
트럼프 일방 지시, 한국엔 '불감청 고소원'?
북한 호응에 따라 내년 훈련 취소 가능성
국민의힘 "안보 참사…이재명 정부 자초"
북한, 14일 UFS 비난 외무성 담화 발표
"예년과는 다른 안보 불안정 상황 유발"
"북한의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인 점을 감안할 때, 나는 미국이 오래전부터 한국과의 연합 군사연습에 참여하기로 동의해 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들 훈련엔 비용이 많이 든다. 늘 그렇듯이 미국은 이 비용의 많은 부분을 지불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 훈련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인 한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고 (미국을) 존중해온 나라에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나는 취소하기엔 너무 늦은 점을 고려해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연합군사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어쩌면 관련이 없지만(?), 나는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에 우리와 함께하겠느냐고 물었지만, 그들은 '사양하겠다!'(No thanks!)"라고 말했다."

트럼프, UFS 개시 직전 '대폭 축소' 지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
이번 트럼프의 핵심 메시지는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다 ▲ 오래전부터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불만이었다 ▲ 미국의 비용 부담이 많고, 트럼프 자신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북한에 적대적 신호를 보낸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 오늘 UFS에 돌입하는 만큼 취소할 수는 없지만 국방장관에게 군사연습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 ▲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 동참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등 크게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한국시간) 본인의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한미 연합군사연습의 대폭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2026. 08. 17 [트럼프 트루스 소셜 캡처] 시민언론 민들레](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7/552865-A1PVkLX/20260817181158748mtgq.jpg)
북한, 14일 UFS 비난 외무성 담화 발표
"예년과는 다른 안보 불안정 상황 유발"
이런 트럼프의 유화적 행보엔 뭣보다 김 위원장과의 '재회'에 관심이 있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메시지가 과거와 다른 점은 북한이 '침략전쟁연습'이라고 거세게 반발해온 한미 연합군사연습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대목이다. 그것도 UFS 개시 당일에 말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과 1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14일엔 외무성 대변인의 UFS 관련 담화를 통해 "미한의 대규모 전쟁 연습은 조선(한) 반도)와 그 너머의 지역에서 예년과 다른 수준의 안보 불안정 상황을 유발하고 있다"며 "가장 강력하고 압도적인 대응력으로 외부로부터의 온갖 적대행위를 좌절시키고 국가안전의 최고 이익을 절대적으로 수호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시절에도 한미 연합연습의 축소나 유예는 대북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향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북한 호응에 따라 내년 훈련 취소 가능성
국민의힘 "안보 참사…이재명 정부 자초"
이런 맥락에서 보면, 트럼프의 한미 연합군사연습의 대폭 축소 지시는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 발언'에 그치지 않고, 북한이 줄곧 요구해 온 구체적 조치에 착수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취소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점을 UFS 축소 결정을 하게 된 불가피한 이유로 든 건 북한의 호응 여부에 따라 내년엔 훈련 취소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도 읽힌다. 여기에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부담을 덜고, 북미 대화라는 새로운 외교 의제를 부각하려는 미국 내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을 수 있다
당장 극우보수 성향의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지시로 대폭 축소되는 안보 참사가 벌어졌다"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 실전 대응 능력을 점검해야 할 방위 훈련이 껍데기만 남게 된 참담한 현실은 전적으로 이재명 정부가 자초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한미, 구체사항 공조해 나갈 것"
트럼프 일방 지시, 한국엔 역설적 기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인 한국과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건 자못 불만스러운 대목이지만,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누구보다 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를 염원하는 이재명 정부 입장에선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한 트럼프의 한미 연합군사연습 축소 지시는 '불감청 고소원'(요청은 못 해도 바라던 바)의 측면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작년 12월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미대화 여건 조성에 필요하다면 '한미 연합훈련도 충분히 (조정을) 고민할 수 있다'는 입장도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로 역할·책임 다할 것"
김정은, 트럼프 유화 메시지 호응 여부 주목
지난 15일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이 대통령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면서 "적대와 대결의 에너지를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바꿔내겠다. 페이스메이커이자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 대리는 이날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 답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에 응답할지와 언제, 어떻게 응답할지가 매우 흥미로운 관전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으로서는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는 것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며 "2018년(북미 대화)에도 한국의 참여가 당연시됐던 것은 아니며, 이번에도 한국이 협상 과정에서 주변화되거나 아예 배제되더라도 김 위원장은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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