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질 ‘3초’ 만에 쿵…도박빚 갚으려 무인점포 10곳 연쇄절도한 10대 청소년

이광덕 기자 2026. 8.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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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무인점포 10곳 ‘탈탈’…훔친 돈 87만 원
수리비만 380만 원…10대 도박 빚이 불러온 범행
잠복 경찰 추격전…빌라 주차장 구석 숨었다 덜미
도박빚을 갚으려고 새벽 시간대 고양시의 한 무인점포에 침입한 10대 청소년이 미리 준비한 망치로 키오스크 자물쇠를 부수고 안에 있던 현금을 훔치고 있다. /사진제공=일산서부경찰서(CCTV 캡처)

새벽 시간대 무인점포를 돌며 망치로 결제기를 부수고 현금을 훔쳐 달아난 미성년자가 경찰과의 긴박한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일산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및 특수절도 미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피의자 A군을 수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군은 지난달 11일 새벽 0시 30분쯤 헬멧을 쓰고 무인점포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망치로 무인결제함(키오스크) 자물쇠 부위를 주저 없이 내리쳤다. 키오스크 자물쇠가 파손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초. 문이 열리자 A군은 곧바로 손을 넣어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인근의 무인 아이스크림점 등 상점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가는 대범함을 보였다. A군이 단 3시간 동안 연쇄 절도를 이어간 곳은 무려 7곳에 이른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수분 남짓이었다.

이후 "무인점포 금고가 털렸다"는 피해자들의 112 신고가 잇따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사복 차림으로 잠복 차량에 탑승해 예상 도주 경로 수색 및 순찰에 나섰다.

도주 경로를 추적하던 경찰의 눈에 빠르게 도로를 지나가는 수상한 오토바이 한 대가 포착됐다. 신호에 걸려 멈춰 선 오토바이 운전자의 인상착의를 가까이서 확인한 경찰은 CCTV 속 범인과 동일 인물임을 직감했다.

이때부터 긴박한 추격전이 펼쳐졌다. 경찰이 오토바이 앞을 막아 도주로를 차단하자, A군은 오토바이를 길가에 버려둔 채 어두운 골목길로 뛰어들었다. 경찰은 차량에서 내려 흩어진 뒤 주택가 골목 구석구석을 샅샅이 수색했다. 결국 어두운 빌라 주차장 차량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던 A군을 발견했고, 도주 시도 6분 만에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군은 3일 동안 10차례에 걸쳐 무인점포 키오스크를 망치로 부수어 현금 87만 원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파손된 키오스크 수리비 피해액만 약 380만 원에 달했다.

미성년자인 A군은 최근 사이버 도박을 하다 생긴 빚을 갚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범행 및 도주 과정에서 타고 다닌 오토바이 역시 절도된 장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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