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연합훈련 축소”…김정은 카드로 이란전 탈출 시도하나

김원철 기자 2026. 8. 17. 10: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전격 지시하는 등 유화 조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북한의 김정은과 나의 매우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한미연합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전격 지시하는 등 유화 조처에 나섰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시선을 북한으로 돌려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북한의 김정은과 나의 매우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한미연합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미 훈련이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자신이 대통령인 동안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온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는 주장이다.

이번 지시는 최근 잇따른 대북 메시지의 연장선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김 위원장과 과거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김정은과 나는 아주 잘 지낸다”고 했고,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고 싶지만 평양과의 대화를 어떻게 재개할지 몰라 답답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전격 발표한 전례가 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지난 13일 ‘이란 이후: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재개 시나리오’에서 김 위원장이 기존 예상을 깨는 전략을 택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평화협정, 적대관계 종식,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의제로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출구를 찾지 못하는 미-이란전쟁과도 맞물린다. 이란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고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전과 타협 사이에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번 한미훈련 축소 발표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을 물었지만 “사양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가 이를 한미훈련 축소와 “다소 관련”된 사안으로 연결했다며 한미 관계의 긴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김정은 구애’가 실제 북미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최근에도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고 한미훈련을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해왔다. 이번 조처가 북미 외교 재개의 신호인지, 이란전쟁의 군사·정치적 부담이 한반도 정책에 번진 결과인지는 북한의 반응에 따라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