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옥포동 산사태로 아파트 매몰·사망 사고.. 기록적 폭우에 산 무너져
아파트 1층 토사에 매몰…주민 2명 구조·1명 사망
거제 전역 산사태 경보…하천·저수지 범람 위험 고조
93세대 131명 긴급 대피…위험지역 출입 통제 확대

광복절 연휴 사흘 동안 782.5㎜에 달하는 비가 내린 가운데 산사태가 아파트 1층을 덮치면서 주민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긴급 대피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께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쏟아진 토사가 아파트 1층을 덮치면서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들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소방과 경찰은 현장에 긴급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대는 매몰된 1층에서 주민 2명을 구조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이번 사고의 배경에는 짧은 시간에 집중된 기록적인 강우량이 자리하고 있다. 거제에는 광복절 연휴 3일 동안 무려 782.5㎜의 비가 쏟아졌으며,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 호우까지 관측됐다. 장기간 누적된 강수로 지반이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산비탈의 토사와 암석이 한꺼번에 무너질 위험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거제시는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재난문자를 발송해 시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요청했다. 현재 93세대 131명이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한 상태다. 산사태뿐 아니라 하천 수위 상승과 저수지 월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당국은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 고지대 등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거제 전역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하천 범람 위험도 커졌다. 고현천은 통행이 금지됐으며 문동저수지는 월류 위험으로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가 권고됐다. 거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집중호우에 따른 위험이 확산되면서 5개 국립공원의 299개 구간과 826곳의 위험 지역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