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부천만 만나면 작아지는 전북, 우승 점점 멀어진다…2연패 빠지며 4위까지 추락

박찬기 기자 2026. 8. 1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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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경향 박찬기 기자] ‘천적’이 확실하다. 부천FC만 만나면 작아진다. 전북 현대가 또 한 번 부천에 무너지며 리그 우승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전북은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2연패에 빠지며 4위까지 추락, 선두 FC서울과의 격차가 승점 13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초반부터 2실점을 연달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9분 조위제가 안일한 처리로 구스타보의 강한 압박에 볼을 뺏기며 역습을 허용했고, 성예건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5분 뒤인 전반 14분에는 김종우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송범근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리며 그대로 추가 실점을 내줬다.

0-2로 전반을 마친 전북은 후반 추격에 나섰으나 또 한 번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너졌다. 후반 12분 김진규가 어이없는 터치 미스로 구스타보에게 볼을 헌납했고, 이후 갈레고의 득점까지 이어졌다. 0-3까지 내몰린 전북은 조위제와 박지수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또 한 번 부천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북 현대 이승우. 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천만 만나면 작아지는 전북이다.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 1무 2패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개막전 홈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데 이어 2번째 맞대결에선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오늘 또다시 무릎을 꿇으며 천적 관계가 더욱 확실해졌다.

이날 먼 원정길을 찾아온 전북 팬들은 선수단에 야유를 쏟아냈고, “정정용 나가!”를 외치며 감독에게 책임을 물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계속된 데 대한 질타였다.

경기 후 정정용 전북 감독은 “승리하지 못해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할 말이 없다. 선수들은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이른 시간에 실점하며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끝까지 열정적으로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팬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찬기 기자 chan1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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