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적”이라던 그녀가 챔필에 왔다…KIA 하주석에게 온 ‘1000G 축하’ 커피 차의 정체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KIA 선수들이 두산전에 앞서 훈련 중이던 1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커피 차가 한 대 도착했다. 주인공은 KIA 내야수 하주석. 하주석의 1000경기 출전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누군가 보낸 선물이다.
하주석은 지난 7월28일 대구 삼성전에서 통산 1000경기에 나갔다. 한화에서 데뷔해 1군 통산 997경기를 뛴 상태로 7월23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한 하주석은 3경기를 보태 1000경기를 채웠다.
근래 들어 응원하는 선수를 향한 팬들의 커피 차 선물이 잦아 KIA도 홈 경기면 거의 매일 선수들의 커피 차가 도착한다. 하주석에게 온 커피 차는 조금 특별했다. 보통 커피 차에는 유니폼 입은 선수 사진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날 커피 차 속 하주석은 한복을 입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결혼식 때 찍은 웨딩 사진 속 모습이다.
커피 차를 보낸 주인공은 하주석의 아내이자 한화 응원단의 스타 치어리더 김연정 씨다. 결혼한 뒤 사실상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이 부부는 지난 5월 하주석이 2군에 가 서산에서 운동하게 되면서 사실상 ‘주말부부’처럼 떨어져 있었다. 하주석이 트레이드 돼 광주로 이동하면서는 정말 생이별을 하게 됐다. 트레이드 뒤 KIA 입단 소감을 밝히면서 “집에서는 한 편이지만 이제 야구장에서는 적”이라고 과감한 발언을 했던 하주석은 “인터뷰를 본 아내한테 혼났다”고 털어놓으며 웃기도 했다.

한화에서 선수와 치어리더로 만나 결혼했는데 KIA 선수와 한화 치어리더로 갈라져버린 부부의 이야기는 화제의 트레이드 이후 더욱 큰 이슈가 되었다. KIA와 한화가 18일부터 대전에서 3연전을 갖는다. 하주석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이다. 부부가 ‘적’으로 만나는 첫 경기가 될 예정이었지만 이 경기에서 김연정 치어리더는 일찍이 휴가를 내놓은 상태라 업무에 나서지 않는다. 직업은 한화 응원단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남편도 응원해야 하는 김연정 치어리더는 쉬는 날을 이용해 KIA의 대구 원정까지 찾아가는 등 조용히 남편을 응원하다가 커피 차를 통해 남편의 새 직장인 KIA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주석은 KIA로 옮긴 뒤 11경기에 나가 모두 안타를 치면서 34타수 13안타(0.382) 7타점 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이적 후 처음이자 올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커피 차는 “마치 이미 KIA 선수였던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만큼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 KIA 동료들에게 ‘하주석의 아내’가 보낸 선물이다.
예고도 없었던 커피 차와 아내의 등장에 하주석도 놀랐다. “미리 말을 안 해줘서 몰랐다”면서 커피 차 앞으로 나온 하주석은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동료들에게 인사도 함께 하면서 아주 잠깐 시간을 보낸 뒤 곧 경기를 준비하러, 행복한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이동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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