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안목이’ 긴급구조…울산서 치료, 야생 복귀하나
민관 합동 구조팀 투입…안목이 안전하게 육상 이송
울산서 정밀 진단·집중 치료…회복 여부에 촉각
야생성 회복이 핵심…전문가 자문 거쳐 방류 결정

16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 안목이는 강릉 안목항 주변에서 선박의 스크루에 접근했다가 몸 곳곳을 다친 것으로 추정됐다. 부상을 입은 뒤에도 무리와 떨어진 채 혼자 생활하면서 먹이 활동을 이어갔지만, 상처가 누적되고 체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구조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선박 왕래가 잦은 연안은 돌고래에게 반복적인 충돌 위험을 안기는 공간이다. 해양수산부는 안목이의 폐사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긴급 구조에 나섰다.
구조 과정에는 해양수산부와 아쿠아플라넷 등 민관 인력이 함께 참여했다. 구조팀은 강릉항 통제구역에서 안목이의 움직임을 살피며 안전한 포획을 시도했고, 수중에서는 다이버들이 돌고래를 들것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육상으로 이송된 안목이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으로 이동해 정밀 진단과 치료를 받고 있다. 야생 돌고래를 포획하고 운송하는 과정은 동물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구조팀의 세심한 판단과 전문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관심은 안목이가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느냐에 쏠린다.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곧바로 방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부상 부위가 충분히 회복됐는지, 스스로 먹이를 확보할 수 있는지, 장거리 이동과 잠수 능력을 되찾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특히 오랜 기간 사람의 보호를 받은 뒤 야생 환경에 적응할 능력을 회복했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국내외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야생성이 충분히 회복됐다고 판단될 때 자연 방류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구조는 해양 포유류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연안 개발과 선박 운항 증가로 돌고래가 인간 활동 공간과 겹치는 일이 잦아지면서 충돌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부상한 개체를 구조하는 노력과 함께 선박과 해양생물의 충돌을 줄일 예방책도 마련해야 한다. 구조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사고가 발생한 뒤 치료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안목이의 생존을 위해서는 회복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과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방류를 서두르는 것도, 보호시설에 장기간 머물게 하는 것도 정답이 될 수 없다. 건강 상태와 행동 변화, 야생성 회복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가장 안전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
강릉 앞바다에서 홀로 버티던 안목이가 다시 넓은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치료와 평가에 달렸다. 이번 구조가 한 생명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연안 해양생물과 인간의 공존 방안을 고민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