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호우특보 확대에 위기경보 ‘주의’…산사태·침수 피해 확산에 '긴장 고조'
국립공원·하천변 253곳 통제…산사태 위험지역 점검
집중호우 장기화 우려…배수시설·대피체계 강화 필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도로와 주택, 지하공간 침수 신고가 잇따르고 국립공원과 하천변 등 위험지역의 출입도 잇따라 통제되고 있다. 행정당국은 산사태와 급격한 하천 수위 상승에 대비해 주민 대피 체계를 강화하며 추가 피해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오전 7시 남부지방의 호우 위기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특히 지리산 일대에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경남 지역에는 현장상황관리관 3명을 파견했다.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도 열어 지역별 강수량과 피해 상황, 산사태 취약지역의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호우특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남 영암·무안·해남·목포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며 광주와 전남 11개 시군, 경남 12개 시군, 제주와 서귀포 등 26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남부지방뿐 아니라 경기 부천과 포천 등 중부 일부 지역에서도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현재까지 도로 침수 8건, 가로수 전도 1건, 주택 침수 1건, 지하주차장 침수 1건 등 모두 1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지하주차장과 반지하 주거시설, 저지대 도로는 짧은 시간에 빗물이 빠르게 유입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우가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배수시설의 처리 능력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어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에 대한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
당국은 위험지역 통제에도 나섰다. 지리산과 월출산, 다도해,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로 91개 구간을 비롯해 하천변 산책로와 세월교 등 162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국립공원 야영장 13곳에서는 921명이 대피 또는 안전관리를 받고 있으며, 빗물받이와 야영장 3만2564곳에 대한 사전 점검도 진행됐다.
이번 호우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산사태와 급류다. 산지는 많은 비가 누적되면 토양이 물을 머금으면서 지반이 약해질 수 있고, 계곡과 하천 주변은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위험이 있다. 기상 상황이 짧은 시간에도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재난문자와 지방자치단체 안내를 확인하고 위험지역 접근을 피해야 한다.
아울러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의 배수시설을 보강하고 산사태 취약지역의 대피체계를 상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전 통제와 안내가 강화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주민과 관광객이 통제선을 무시하고 위험지역에 접근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인 안전수칙 준수가 요구되는 이유다.
행정당국은 강수 상황과 피해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위험지역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주민 대피가 필요한 지역을 신속하게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하천변이나 계곡, 산지 출입을 피하고 차량 운행도 침수 위험도로를 우회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