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한국 오면 꼭 만나는 두 사람…코드명 'SMR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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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키워드는 SMR(소형모듈원자로). SMR 기업 테라파워의 창립자이기도 한 게이츠 이사장이 AI(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는 한국의 기업들과 동맹을 공고히하는 모양새다.
게이츠 이사장과 테라파워의 경우 SMR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8월 방한 당시 "차세대 SMR의 빠른 실증과 확산을 위해 한국 정부의 규제 체계 수립과 공급망 구축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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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이사장은 2008년 테라파워를 설립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미래 에너지 개발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선 경제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원전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실효성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의 구상은 천문학적 에너지가 필요한 AI(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테라파워와 동맹을 체결한 대표적인 기업은 SK와 HD현대다. SK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2대주주고, HD현대는 테라파워에 약 400억원을 투자한 적이 있다.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아시아 SMR 시장을 주도해 나가면서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사업을 위한 에너지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HD현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을 바탕으로 '부유식 SMR', 'SMR 추진선' 기술 개발을 노리고 있다. '용접'에 일가견이 있는 기업인만큼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에 대한 공급 역시 추진되고 있다.

SK와 테라파워는 14일 △테라파워가 미국에 건설중인 SMR 실증로 및 후속 상용 프로젝트의 SK이노베이션 참여 확대 △국내 SMR 공급망 활용 확대 방안 △국내 나트륨 SMR 사업 개발 및 SMR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을 골자로 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나트륨 SMR 사업모델인 'K-나트륨'의 추진 방향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 회장이 강조해온 'AI(인공지능) 풀스택' 전략과 맞닿아 있는 움직임이다.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SK이노베이션의 LNG(액화천연가스)·전력·SMR, SK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를 연결할 경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저장장치 공급망을 그룹 차원에서 구축할 수 있다.
HD현대와 테라파워·현대건설은 지난 5월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테라파워는 나트륨 기술 제공을, HD현대는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하기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용 핵심 기자재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의 원자로 보호용기, 원자로 지지구조물, 원자로 내부구조물을 제작한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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