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리테일 점유율 5분기째 하락···키움증권, 거래 외 돌파구 찾나
발행어음·퇴직연금으로 수익원 다변화

키움증권이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거뒀지만 주력인 국내주식 리테일 점유율은 5개 분기 연속 낮아졌다. 시장 거래대금이 늘어난 덕분에 위탁매매 수익은 증가했으나 시장 지배력은 축소된 셈이다.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 거래대금까지 감소하면서 향후 실적에 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키움증권은 해외 주식 서비스를 보강하고 발행어음·퇴직연금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889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68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3.2%, 119.6%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이 각각 27.0%, 42.8% 늘어난 모습이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국내외 주식 거래였다. 키움증권의 별도 기준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316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7.0% 증가했다.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69.0% 늘어난 13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수료수익 증가가 리테일 지배력 확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리테일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9.7%에서 2분기 29.4%, 3분기 27.0%, 4분기 26.5%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25.7%, 2분기 25.0%로 하락하며 다섯 분기 연속 축소됐다. 다만 점유율 기준 업계 1위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유율 하락을 두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보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이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 온라인 거래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대형 증권사와 플랫폼 증권사의 수수료·서비스 경쟁이 심화한 점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DB증권과 SK증권은 리테일 신용공여 한도 부족도 점유율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문제는 하반기에 시장 거래 증가에 기대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iM증권이 집계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6월 137조7000억원에서 7월 98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시간 주문으로 해외 주식 공략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에서 줄어든 점유율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밤부터는 미국 주식 실시간 소수점 주문 서비스도 시작했다. 키움증권은 2022년 1월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고객의 소수점 주문을 예약으로 접수해 일정 시점에 모아 체결했지만 이제는 시장가로 즉시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달러이며 소수점 여섯째 자리까지 주문할 수 있다. 매수·매도 수수료는 0.1%, 최소 수수료는 0.01달러다.
하나증권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해외 주식 시장점유율은 키움증권이 12.5%로 토스증권 20.1%, 메리츠증권 16.9%에 이어 상위권에 자리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지난 4월과 5월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6월 6억3300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섰고 7월에는 순매수액이 50억달러에 육박했다.

발행어음과 연금, 당장 대체 수익원 될까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 밖에서도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뒤 12월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으며 해당 상품은 출시 직후 일주일 만에 목표 수신액 3000억원을 모두 채웠다. 올해 5월 21일 기준 발행어음 수신 잔액은 약 1조7600억원에 달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 대출과 채권·주식 투자 등에 운용해 수익을 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운용자산은 기업금융 40%, 유동성 자산 50%, 부동산금융 10% 수준으로 구성됐다.
다만 잔액 증가가 곧바로 큰 폭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형 증권사의 발행어음 금리 경쟁과 1~1.5% 수준의 이자 마진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이자 이익 증가 폭은 기존 이익 규모에 비해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과 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우량 자산을 선별하고 신용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도 중요해진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은 퇴직연금을 기존 주식 고객과의 관계를 장기 은퇴자산 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는 통로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퇴직연금 서비스를 시작한 뒤 7월 24일 기준 적립금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의 약 96%는 기존 회사 거래 고객이었다.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모두 외형 확대 속도는 빠르지만 아직 주식 수수료 수익을 대체할 정도의 손익을 내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렇듯 키움증권의 하반기 실적은 거래대금 감소 폭과 해외 주식 고객 확보, 발행어음 운용수익,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가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분기 최대 이익보다 리테일 점유율의 반등 여부와 브로커리지 이외 부문의 실제 손익 기여도가 사업 구조 변화의 정도를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공여= 증권사가 투자자의 자산이나 신용을 바탕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소수점 거래= 소수 단위의 주식거래로 하나의 투자 대상을 여러 사람이 공동소유하고 지분을 조각처럼 나눠 갖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직장을 옮기거나 조기 퇴직 시 받은 퇴직일시금을 은퇴 시점까지 과세 없이 보관·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kbgi001@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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