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매국노 안상호' 박제…'65만 유튜버' 엄은향, 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대놓고 풍자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유튜버 엄은향이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배우 하영(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을 풍자한 영상을 공개했다.
엄은향은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매국노 안상호' 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평소 드라마와 영화 속 장면을 재해석해 1인 다역 콘텐츠를 선보여온 그는 이번 영상에서 안상호와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영상의 배경은 1909년 이재명 의사가 이완용을 습격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완용은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건졌으며, 안상호는 그의 치료에 참여했던 의사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에서 안상호로 분한 엄은향은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지요. 조선 옷은 한 벌도 없습니다. 그리고 매운 음식은 조금도 못 먹어요. 아내도 일본인이며 아이들도 일본 방식으로 키우고 있죠"라고 말한다.
해당 대사는 안상호가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당시 매일신보는 안상호의 가정을 '완전히 내지화한 의사 안상호 씨의 가정'이라고 소개했다. 엄은향은 영상 속 배경에 당시 신문에 게재됐던 안상호 가족사진까지 배치하며 풍자의 의미를 더했다.
이재명 의사의 최후를 언급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완용을 찌른 사람은 어떻게 됐어요?"라는 질문이 나오자 "죽었습니다. 교수형으로"라는 답이 이어진다. 이재명 의사는 1909년 이완용을 습격한 뒤 체포됐으며 사형을 선고받아 이듬해 순국했다.
특히 영상 후반부에는 하영의 가족을 연상시키는 대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엄은향은 "오긴 할까요. 그 파렴치한 놈들이 처벌받는 세상이요"라고 묻고, 이어 "올 겁니다. 반드시 올 겁니다. 세월이 그자들 편에 서서 고맙게 흐르지만 않는다면요"라고 답했다.
이는 하영의 부친 안병문 원장이 지난 2002년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의 표현을 비튼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당시 첫째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집안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따지고 보면 지금 내가 너에게 이런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것도 세월이 우리 편에 서서 고맙게 흘렀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최근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광복절을 불과 하루 앞두고 공개된 영상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렸다. 엄은향이 실제 기록과 안상호의 과거 발언, 후손이 남긴 글을 하나의 풍자 콘텐츠에 담아내면서 누리꾼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가문이라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증조부 안상호를 언급했다. 이후 안상호가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했다는 기록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하영 측은 처음에는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관련 기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영 역시 지난 12일 직접 입장을 내고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다"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도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안상호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이 보류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수록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광복절 직전 공개된 엄은향의 풍자 영상까지 화제를 모으면서 관련 논쟁은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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