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안상호, 명백한 친일 행적…연좌제 경계, 반성은 필요” 민족문제연구소 입장

이슬기 2026. 8. 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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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를 둘러싼 친일 논란과 관련해 민족문제연구소가 입장을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안상호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했던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그의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친일 논란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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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뉴스엔DB

[뉴스엔 이슬기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를 둘러싼 친일 논란과 관련해 민족문제연구소가 입장을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안상호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냈다. “논란의 본질은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에 있다”라고 입을 연 것.

그러면서 연구소는 "당시 시대적 상황과 단체의 성격을 고려하면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참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친일 행위"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대정친목회를 이완용·민영휘 등 대표적인 친일 인사들을 중심으로 일본제국주의의 ‘내선융화’를 표방하며 결성된 명백한 친일 단체로 규정했다.

나아가 연구소는 "발간 당시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한 것으로 미수록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과거사 기록 사업은 완료된 결과물이 아닌, 사료의 발굴과 검증을 통해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학술 사업"이라며 새롭게 확인되는 1차 사료를 바탕으로 학술 검증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연구소는 안상호가 1909년 안중근 의사에게 피살된 이토 히로부미를 추도하기 위해 민간에서 조직한 '국민대추도회'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자료를 공개했다. 추도회가 실제로 열리지는 않았지만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추진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알렸다.

자료에 다르면 안상호는 이후 일제 식민통치를 뒷받침한 경성부 협의회원을 지냈으며, 1922년부터 1927년까지 경성 종로금융조합 조합장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1916년에는 '내선융화'를 내세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반일운동 배척 등을 표방한 동민회에서도 회원과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연구소는 증조부의 행적을 이유로 하영 개인에게 책임을 묻거나 비난하는 것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동시에 이번 논란이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라고 짚었다. 연구소는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비판 없이 소비한 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히며 증조부에 관해 언급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했던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그의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친일 논란으로 번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내고 가족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지한 상태에서 증조부에 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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